'앗! 벌이 손등에...' 김제덕 놀라운 평정심, 심박수 90→85 낮추고 '10점' 명중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4.07.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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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이 29일(현지시간) 중국과 4강전에서 활을 쏘는 순간 벌 한 마리(원 안)가 그의 오른손에 달라붙고 있다. /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손등에 벌이 앉았어도 흔들림은 없었다.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막내 김제덕(20·예천군청)의 침착하고도 집념 어린 플레이가 찬사를 받고 있다.


김제덕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과 함께 금메달을 차지했다. 8강전과 준결승에서 각각 일본과 중국을 연파한 뒤 결승에서 홈팀 프랑스에 세트 스코어 5-1로 이겨 올림픽 남자 단체전 3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화제의 장면은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나왔다. 한국이 세트 스코어 3-1로 앞선 가운데 맞이한 3세트. 중국이 6발을 모두 쏜 결과 53점을 얻은 뒤 한국은 이우석이 4번째 발에서 9점을 기록해 스코어는 36-53이 됐다.

남은 두 선수가 합계 18점을 얻으면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김제덕이 5번째 발을 위해 사선에 섰다. 그런데 갑자기 벌 한 마리가 나타나 김제덕이 시위를 잡은 오른 손등에 앉더니 계속 주변을 날아다녔다. 처음에 74였던 김제덕의 분당 심박수(BPM)는 순간 90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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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대표팀의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간)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한국의 '역대 하계올림픽 101번째 금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더 이상 동요는 없었다. BPM은 이내 85로 내려갔고 김제덕은 침착하게 조준을 마친 뒤 과녁의 10점을 명중시켰다. 결승 진출 여부가 달린 중요한 순간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도 놀라운 평정심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은 이후 김우진도 10점을 쏴 결국 56-53으로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세트 스코어 5-1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김제덕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선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벌이 있었다"며 "그 한 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 끝까지 잡고 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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