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임성균 |
민희진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나와 하이브와의 갈등 국면이 이상하게 전개돼 피로도가 크실 걸로 안다. 당사자로서 사과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모 언론 매체를 통해 일부 편집돼 공개된 내 사적 카톡 대화 내용으로 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고 깊은 고민 했다"라며 "어제 사내 성희롱 사안에 대한 사실 왜곡 및 기사 왜곡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한 정정 표명을 했지만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이에 개인 공간을 빌어 가능한 한 정확한 내용과 사실을 공유하고자 한다"라고 얘기했다.
민희진은 사내 성희롱 사건을 두고 메신저 대화 내용을 전부 공개한다고 밝히며 "그동안 언론을 통해 나왔던 내용이, 공익이나 사실 전파와 거리가 먼, 오로지 개인 캐릭터 말살을 위한 의도임을 잘 알고 있어 최대한 무언으로 대응하는 게 바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도어 자체 조사도 아닌 하이브 조사와 결론 통보로 이미 마무리된 사안을, 자신들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달게 왜곡된 시각으로 엉뚱한 시점에 수면 위로 올린 저의가 무엇인지 예상되는 부분이고 나 뿐 아니라 관련 구성원들 및 파트너사 등이 실제로 또 다른 2차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어도어 부대표 A, 여직원 B, 광고주 C가 나눈 모든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민희진은 "일부 언론 보도처럼 의도적인 편집이나 짜깁기 구성이 많다. 고민이 많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사실관계 파악하는 게 가장 왜곡이 없을 거 같았다"라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민희진에 따르면 A부대표 24년 2월 발령 이후, 업무 파악을 하며 어도어 구성원 및 외부 파트너를 알라 가기 시작했다. 광고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B와 함께 진행한 광고주 C의 미팅 자리에서, 설 연휴 지나고 식사 자리 만들자는 얘기가 오갔다. A 부대표는 B에 광고주 C와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할 걸 제안, 그동안 B가 광고주 C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해 현황 파악 및 중장기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식사 자리에 함께 하면 좋을 걸로 판단했다. 이후 B는 이 제안을 완곡히 거절했지만 A 부대표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디렉터와의 식사에 참석하고 싶은데 눈치 본 거라 생각해 식사 자리가 진행됐다.
이어 A 부대표는 B가 지적받은 사항을 개선해 수습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좋은 평가를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업무 지도를 해왔다. 반면 B는 A 부대표가 매사에 지나치게 간섭을 하고 시비를 걸었기 때문에 본인을 마음에 안 들어 해 안 좋은 평가를 통해 내보내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오해는 갈등으로 이어져 퇴사를 염두에 둔 B는 A의 행동이 개선되길 바라는 목적으로 사내 윤리 규정 위반(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으로 신고했다.
민희진과 직원 B가 나눈 대화 /사진=인스타그램 |
끝으로 그는 "내가 겪은 일은 여기까지다. 대화를 보셨다시피 지금까지 우리는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다. 보통 이런 사안에서 대부분 개입을 꺼린다. 하지만 우린 잠깐이나마 함께 일했던 사이고, 난 평소 둘의 성격이나 업무 역량, 상황의 전후 맥락을 대체로 다 알고 있는 인물이라 개입하고 중재하는 게 옳은 일이라 생각했다"라며 "하이브는 자신들의 이름이 밝혀지는 걸 극도로 꺼리며 기사를 수정하고 내용증명을 보내오는데 난 어째서 실명과 허위 사실이 섞인 사실 왜곡의 상황을 감내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공개한 카톡 내용 중 언급된, 날 공격하는 하이브 관련자들에 대해 설명을 다 가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들었지만, 꾹 참고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더 밝히고 싶은 내용도 있으나 관련 없는 이들이 너무 많이 흘러나오고 상처받는 걸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번 왜곡돼 퍼진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게 오해를 벗겨내고 바로 잡기도 어렵다.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불법 유출 자료를 편집해 이용하는 수준 이하의 이간질을 비롯해 더 이상 비상식적인 공격에 대응할 여력도 마음도 없다만 내가 포기가 안 되는 이유는 이런 일은 누구도 당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