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무너져도 이긴다' 확 달라진 한화 타선, '90억 캡틴'의 외침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수원 현장]

수원=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7.3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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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은성이 31일 KT전에서 6회초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에이스 류현진(37)이 흔들렸지만 타선의 힘으로 극복했다. 나아가 그동안 불운에 울었던 그에게 값진 승리까지 선사했다. 180도 달라진 한화의 타선이 일을 냈다.

한화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8-7 대승을 챙겼다.


5연승을 달린 8위 한화는 42승 53패 2무로 기록,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6경기로 유지했다. 상승세를 타고 올 시즌 목표인 포스트시즌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타율 0.269로 8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지만 최근 5연승과 함께 타선이 불타오르고 있다. 5경기에서 42득점, 경기당 평균 8.4점을 내고 있다.

이 기간 선발이 압도적인 활약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 우천 취소가 3경기나 나오며 에이스 삼총사만을 활용했는데 류현진은 첫 경기엔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이날은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아쉬운 투구를 펼쳤고 하이메 바리아는 4이닝 3실점과 5⅔이닝 4실점, 라이언 와이스는 1이닝 만에 3실점하며 무너졌음에도 이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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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KT전 선발로 나서 투구하는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후반기 한화는 선발이 무너지며 흔들렸다. 선발 팀 평균자책점(ERA)은 4.72로 9위였다. 불펜진은 3.51로 2위의 위용을 보였으나 기복이 있는 선발진과 타선의 조화 속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타선이 동반 반등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안치홍과 노시환 등 해줘야할 타자들이 확실하 반등세를 탔고 하주석과 김태연이 타선을 이끌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이 최근 한화의 응집력을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였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김 감독은 타선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는데, 전날 후반기 승률 1위 KT를 상대로 응집력 있는 타격으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날씨가 더워져서 찬스가 왔을 때 공격(강공)만 해서는 주자를 불러들이기가 쉽지는 않다"며 "초반부터 찬스가 나면 착실하게 번트도 대고 해서 최대한 일찍 점수를 내야 했다. 찬스가 왔을 때 점수를 못 내면 분위기가 상대로 가니까 최대한으로 점수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1승이 똑같지만 감독 입장에서 어제 같이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고 팀 배팅도 많이 나오고 이런 승리는 굉장히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이날은 사령탑은 물론이고 에이스에게도 커다란 선물을 안겼다. 류현진은 시즌 6승에 5번 도전했으나 2패만 떠안았다.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투구했고 7이닝 경기도 두 차례나 있었음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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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달아나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안치홍.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에이스가 흔들리자 오히려 더 힘을 냈다. 장단 22안타로 18득점을 하며 류현진이 5회를 버티기만 하면 승리를 챙길 수 있도록 화력 지원에 나섰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현진이가 그동안 좋은 투구를 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오늘은 타선의 활발한 지원으로 오랜 만에 승리를 기록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타선의 맹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1점차의 타이트한 상황에서 채은성 선수의 3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연일 무더위에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덕분에 5연승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후반기 최강팀 KT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한화의 무서운 기세를 알 수 있다. KT는 지난달 18일 롯데 자이언츠와 일전을 시작으로 11차례 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우세를 내주지 않고 9차례나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감독의 칭찬을 받은 주장 채은성도 "최근 팀 타선이 좋은데 역시나 오늘도 이어간 덕분에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그동안 중요한 시기였는데 타격이 좋지 않아 팀에 미안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 해서 팀이 이기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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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는 채은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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