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왼쪽)이 지난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대 토트넘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마친 뒤 토트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영국 '더부트룸'은 1일(한국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 중 토트넘 선수들에게 고함을 질렀다. 이는 토트넘 신입생 양민혁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전반전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친 팀 K리그 선수는 양민혁이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양민혁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양민혁은 강원FC에서 올 시즌을 마치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더부트룸'은 "토트넘 팬들은 상대 팀 선발로 출전한 양민혁을 처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양민혁의 플레이 중 한 장면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치에서 좌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양민혁은 내년 1월을 흥미롭게 만들 선수가 될 것이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양민혁을 영입한 이유를 이 경기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이 에메르송 로얄을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어 "양민혁이 로얄을 제친 직후 쿨링타임이 왔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터치라인에서 선수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투맨으로 막아야 해'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화가 난 이유는 양민혁을 막지 못한 선수들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토트넘 팬 사이트에서 한 영국 누리꾼은 '양민혁이 에메르송이 AC밀란으로 이적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에메르송의 플레이를 비꼬았다.
이날 토트넘 선수들도 곧 동료가 되는 양민혁의 플레이를 인상 깊게 지켜봤다. 데얀 클루셉스키와 벤 데이비스도 양민혁의 플레이를 칭찬하며 기대를 나타냈다. 클루셉스키는 상대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묻는 물음에 양민혁을 꼽으며 "팀 K리그의 수준이 높아 놀랐다. 그중 양민혁이 전반전에 잘해줬다. 앞으로 우리 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트넘 '터줏대감' 데이비스도 "양민혁이 토트넘에 오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팀 내에서도 양민혁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토트넘과 계약을 한 것은 이미 잘 하고 있다는 의미다. 계속 잘 하라고만 말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왼쪽)과 양민혁.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