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정후도 못한 기록' 김도영, KBO 최초 월간 MVP 3회 수상 도전... 강민호·하트 등 7명과 경쟁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8.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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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KBO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월간 MVP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7월 월간 MVP 후보로 총 8명의 선수를 확정했다. 투수 중에서는 박영현(KT 위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야수 중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KT), 김도영(KIA),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안치홍(한화 이글스)이 후보로 선정돼 7월 MVP 수상을 노린다.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MVP에 도전 중인 김도영이다. 7월의 김도영도 눈부셨다. 기록 제조기란 별명답게 공격 지표 상위권을 모두 지배했다. 지난달 23일 광주 NC전에서는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만 20세 9개월 21일로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힛 포 더 사이클)이자,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기록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또한 아웃 카운트 하나 없이 연속으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차례로 이뤄나가면서 특별함을 더했다. 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연달아 달성해 만들어지는 것을 '내추럴 사이클(Natural Cycle)'이라 부르는데 1996년 4월 14일 부산 한화전에서 롯데의 김응국이 한 차례 달성한 바 있었다. 하지만 1루타와 2루타 사이 한 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김응국과 달리 김도영은 4타석 만에 내추럴 사이클에 성공했다. 이는 KBO 역대 최초 기록이다.

7월 27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시즌 28호 홈런을 치고 직접 홈을 밟으면서 KBO 리그 역대 최연소 100득점 선점(만 20세 9개월 25일)이자 최소 경기 100득점(97경기) 기록을 동시 달성했다. 굵직한 기록들과 함께 22경기에서 타율 0.407(4위), 33안타(공동 2위), 7홈런(공동 2위), 21타점(공동 2위), 25득점(1위)을 기록하며 모든 공격 지표에서 5위 안에 들었다. 또한 33안타 중 2루타 10개, 3루타 1개, 홈런 7개로 절반 이상을 장타로 만들어내며 장타율 0.815로 2위, OPS 2위(1.288)에 오르기도 했다.


전반기 2번의 월간 MVP를 수상한 김도영은 시즌 3번째 월간 MVP에 도전한다. 만약 이번에도 MVP를 차지한다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바뀐 2010년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그동안은 2010년 류현진(5,7월)을 시작으로 2010년 이대호(6, 8월), 2014년 강정호(7, 8월), 2019년 양현종(5, 8월), 2022년 이정후(6, 9월), 2024년 김도영(3~4, 6월)의 두 번이 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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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데뷔 20년 만에 월간 MVP를 노리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다. 이번 시즌 팀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중심에는 강민호가 있다. 7월 엄청난 장타 페이스를 보여준 강민호는 20일 대구 롯데 전에서 1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대 5번째 15시즌 연속 10홈런을 달성했다. 또한 28일부터 31일까지 7월의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기록하며 7월에만 11개의 홈런으로 해당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율 0.408(3위), 26타점(1위), 장타율 0.868(1위)을 기록하는 등, 무더운 날씨 속에서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임에도 팀 타선의 중심을 책임졌다. 월간 MVP 수상이 없었던 강민호는 데뷔 20년 만에 첫 수상을 노린다.

삼진 제조기 앤더슨도 빼놓을 수 없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5월 KBO 리그에 데뷔한 SSG 앤더슨은 7월부터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4경기 3승으로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1.80(4위)을 기록하는 등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1일 문학 롯데전, 19일 문학 키움전, 26일 문학 두산전 3경기에서 모두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KBO 리그 역대 8번째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앤더슨은 7월 한달 간 35개의 탈삼진으로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물오른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꽃미남 투수 하트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에릭 페디의 공백을 메운 하트는 7월 등판한 5경기에서 33이닝 동안 2자책점만 허용하고 모두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기록하며 0.55의 평균자책점으로 해당 부문 월간 1위에 올랐다. 또한 7월에 39개의 탈삼진을 더해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7월의 호투에 힘입어 하트는 시즌 전체 지표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10승으로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43으로 단독 1위, 탈삼진 단독 1위로 지난해 페디에 이어 2년 연속 NC 외국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노린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를 갖고 7월 복귀한 '좌승사자' 반즈는 에이스다운 한 달을 보냈다. 4경기에 등판해 35개, 경기 당 평균 약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고 3승을 챙기며 탈삼진과 다승 부문에서 모두 공동 2위에 올랐다. 또한 평균자책점 1.69로 3위, 7월간 사사구 4개만을 허용하며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75로 4위를 기록했다. KBO 리그 3번째 시즌을 화려하게 보내고 있는 반즈가 첫 월간 MVP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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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드류 앤더슨.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상승세를 이끄는 '공포의 1번타자' 로하스 주니어도 있다. 로하스 주니어는 타율 0.413(2위), 안타 33개(공동 2위)로 리드오프의 역할을 톡톡히 해줬으며, 홈런 4개를 포함해 장타율도 0.625로 5위에 올라 만능 1번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7월 13승 6패, 승률 0.684로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7월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로하스 주니어는 4년 전 시즌 MVP의 위용을 재현하고 있다.

후반기 KT가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의 한 축에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있다. KT가 7월에 치른 19경기 중 11경기, 13과 2/3이닝을 투구하며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11경기 중 6경기에서 1이닝이 넘는 투구를 펼치며 마무리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호투를 펼쳤다. 박영현은 평균자책점 0.00과 함께 8세이브로 해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화 안치홍도 개막 이후 가장 뜨거운 한 달을 보내고 있다. 7월 출장한 18경기에서 타율 0.437로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안치홍은 2루수로 7경기, 1루수로 3경기(선발 2경기) 출장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팀에 보탬이 되었다. 특히 2일 대전 KT전에서 10일 고척 키움전까지 5경기 연속 멀티 히트 이상을 때려내며 7월을 시작한 뒤, 3안타 경기 4번을 포함해 13번의 멀티 히트 이상 경기를 펼치며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해 매월 선정한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8월 2일 오전 10시부터 7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

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 원과 함께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 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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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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