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민종 '새 역사 썼다', 男 최중량급 최고 성과... 김하윤은 24년 만에 동체급 메달 [파리 2024]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8.0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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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이 2일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준결승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남자 유도 최중량급 세계 1위 김민종(23·양평군청)이 한국 유도에 새 역사를 썼다. 결승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국 유도의 새 역사를 써낸 충분히 눈부신 성과다.

김민종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테디 리네르(프랑스)를 상대로 허벅다리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김민종은 결승에 진출하며 한국 유도의 역사를 새로 써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 남자 초중량급에서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조용철의 동메달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100㎏ 초과급에서 39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민종은 이 체급 올림픽 최고 성적을 은빛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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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왼쪽)이 결승전에서 리네르에게 한판패를 당하고 있다. /사진=뉴스1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16강에서 이브라힘 타타로글루(튀르키예)를 한판승을 제압한 김민종은 8강에선 우샨지 코카우리(아제르바이잔)에게 허벅다리걸리 절반승을 챙겼다.


4강 상대는 만마니 않았다. 세계 랭킹은 6위로 김민조에 밀리지만 체중이 30㎏ 더 무거운 사이토 다쓰루(일본)였다. 좀처럼 쉽게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던 김민종은 순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시작 2분 45초 만에 사이토의 빈틈을 파고 들어 중심을 무너뜨리며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따냈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맞서 매트에 선 김민종은 신장에서 압도적 우위가 있는 리네르를 상대로 손쉽게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3분 30초가 지난 시점 결국 둘 모두 지도를 받았고 이후 공세에 나선 리네르의 허벅다리에 제대로 걸렸고 등으로 떨어지며 한판패를 당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4위인 김하윤(24·안산시청)은 여자 78㎏ 초과급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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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패를 당한 김민종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16강에서 모이라 모릴로(도미니카공화국)에 반칙승을 거두고 8강에서 베아트리스 소우자(5위·브라질)에게 골든스코어(연장)까지 치르는 접전을 펼친 끝에 절반패를 당해 패자부활전으로 향했다.

라리사 세리치(26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만난 김하윤은 경기 시작 55초 만에 안다리걸기로 절반을 따내며 동메달을 따낼 기회를 잡았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 세계 3위 카이라 오즈데미르(튀르키예). 김하윤은 경기 시작 41초 만에 소극적인 플레이로 지도 하나를 받았지만 2분55초 상대의 지도를 끌어냈고 이후 상대의 다리를 집요하게 공략한 끝에 3분16초 안다리걸기 절반에 이은 누르기 절반으로 한판승을 거뒀다.

역대 한국 여자 유도가 올림픽 최중량급에서 따낸 두 번째 메달이다. 2000년 시드니 대회 김선영의 뒤를 이어 24년 만에 쾌거를 이뤘다.

앞서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여자 57㎏에서 아쉬운 판정 속 은메달, 이준환(용인대)이 남자 81㎏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김민종이 은메달, 김하윤이 동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총 메달 4개를 수확했다.

유도의 강국으로 평가받던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81㎏급 김재범, 90㎏ 송대남 이후 금메달 소식을 들려주지 못했다. 이번에도 '노골드'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김민종과 김하윤이 각 종목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대회 개인 종목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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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최중량급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김하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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