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드디어 첫 장타 터졌다', 6개 구장서 홈런성 '121m 초대형 2루타+멀티 출루' 활약... 팀은 역전패 [PIT 리뷰]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8.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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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갈무리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빅리그 콜업 후 드디어 첫 장타를 날렸다. 멀티 출루까지 달성하며 사령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배지환은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15경기 만에 첫 장타를 날린 배지환은 시즌 타율을 0.182에서 0.194로, 출루율과 장타율도 0.243, 0.182에서 0.268, 0.222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490이 됐다.

지난달 27일 콜업 후 제한적인 기회를 받던 배지환은 지난달 3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6일 만에 다시 선발 출전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상대 선발 라인 넬슨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1구 바깥쪽 빠른 공에 헛스윙, 2구 역시 바깥쪽 속구에 스트라이크를 당했으나 이후 파울 2개와 바깥쪽 공 4개를 모두 골라내며 출루했다. 이후 야스마니 그랜달의 2루타 때 3루까지 향했고 이어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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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갈무리
3회말 다시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2사 2루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속 95.7마일(154㎞)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4-2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폴 시월드를 상대로 2구 몸쪽 낮은 시속 83.7마일(134.7㎞) 스위퍼를 통타, 2루타를 날렸다. 중견수 머리 위로 향하는 대형 타구였다. 시속 103.6마일(166.7㎞)의 타구 속도로 무려 121m를 비행해 펜스를 때렸다.

홈런으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운 타구였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MLB 30개 구장 중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볼티모어),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신시내티), 프로그레시브 필드(클리블랜드), 에인절스타디움(LA 에인절스), 다저스타디움(LA 다저스), T-모바일 파크(시애틀) 6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8회에도 타석에 오른 배지환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대형 타구를 날렸다. 시속 98.6마일(158.7㎞)의 타구 속도를 그린 타구는 118m를 뻗어갔지만 중견수 제이크 맥카시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 아쉬움을 남겻다.

매 경기가 소중한 처지의 배지환에겐 의미 깊은 하루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왼쪽 고관절 부상을 당해 트리플 A에서 시즌을 시작한 배지환은 지난 5월 22일에 빅리그에 복귀했으나 6월 오른쪽 손목 염좌까지 겹치며 다시 마이너리그로 향했다.

트리플 A에서 48경기 타율 0.355, 5홈런 26타점 36득점 12도루, 출루율 0.434, 장타율 0.497, OPS(출루율+장타율) 0.931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달 27일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시리즈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재콜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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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오른쪽). /AFPBBNews=뉴스1
다만 한정적인 활용이 예정된 콜업이었다. 주전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장례 휴가 명단에 올랐고 그 기간 동안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2루수 닉 곤잘레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고 트레이드로 이적한 카이너-팔레파를 콜업하기 위해 로스터 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도 데릭 쉘튼 감독은 알리카 윌리엄스를 내려보냈다.

엔트리 변동 이후 곧바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고 홈런성 2루타 포함 연이어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성공한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결과다.

팀은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1회말 카이너-팔레파의 2루타와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간 피츠버그는 2회 그랜달의 2루타로 한 점, 카이너-팔레파의 3루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초 코빈 캐롤에게 3루타를 맞고 케텔 마르테의 땅볼 타구 때 한 점을 내준 피츠버그는 선발 폴 스킨스가 내려간 뒤 1사 1,2루에서 맥카시에게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추격당했다.

7회초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헤랄도 페르도모의 볼넷, 캐롤의 볼넷 이후 작 피더슨이 좌익수 방면 스리런 홈런을 날려 단숨에 역전했다. 9회초에도 한 점을 더 내준 피츠버그는 9회말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5-6으로 패배를 당했다.

56승 55패를 기록한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3위를 유지했다.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와는 6경기, 2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는 1경기 차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3위 애리조나와 3.5경기 차 6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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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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