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시절 '업그레이드' 선언... 김판곤 울산 감독 "팀 수준 한 단계 높이겠다"[신문로 현장]

신문로=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8.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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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년 반 동안 홍명보(55)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 이를 한 단계 높이겠다."

김판곤(55) 울산HD 신임 감독이 전한 말이다.


울산은 지난 28일 국가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 후임으로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5일에는 서울 신문로의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울산 12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판곤 감독은 취임사와 함께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

신임 감독으로서 맡는 책임이 막중하다. 2024시즌 울산은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을 함께 바라본다. 시즌 도중 빅클럽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선수 시절 울산에서 활약했던 김판곤 감독은 "울산에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이 끝난 시점이 좋은 타이밍이라 느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어 팀의 경기력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 사령탑을 맡으며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진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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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국(왼쪽) 울산 대표이사와 김판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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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판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즌 중 부임한 만큼 당장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홍명보 전임 감독의 전술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본인의 색깔을 신속히 입힐 것을 다짐했다. 김판곤 감독은 "3년 반 동안 홍명보 감독은 팀을 잘 성장시켰다. 주도하는 축구를 계속할 것이다"라며 "팀이 90분간 경기를 지배하길 바란다. 능동적인 축구를 하겠다. 공격적인 수비로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전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판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위원장을 비롯해 부산 아이파크 수석 코치, 홍콩 대표팀 등을 맡으며 행정과 사령탑 모두 경험을 쌓은 지도자다. 알렉스 퍼거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처럼 매니저형 감독을 꿈꾸고 있다.

가장 큰 영감을 준 지도자로 퍼거슨 경을 꼽은 김판곤 감독은 "실은 영업 비밀이다"라며 "퍼거슨 감독이 승리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더라. 저의 경기 모델에 들어있다. 헤드 코치가 아닌 매니저라는 느낌을 받았다. 구단을 존중하며 합리적인 방식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K리그 사령탑으로서 첫 도전에 나서는 김판곤 감독이다. 색깔을 입히기 촉박한 시간임에도 김판곤 감독은 팀을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까지 도전하겠다"라며 "클럽월드컵도 내게 큰 동기부여다.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 많은 응원과 지적 부탁드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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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오른쪽) 감독이 울산 12번 유니폼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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