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린 에르난데스' 완벽 데뷔전 '150㎞-7K', LG 4연패→8월 첫 승... 타선도 폭발 10-3 대승 [잠실 현장리뷰]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8.0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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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르난데스(왼쪽)가 8일 두산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8월 4연패 이후 드디어 첫 승을 거뒀다.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며 팀의 연패스토퍼 역할을 해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에르난데스의 5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10-3 대승을 거뒀다.


8월 들어 4연패 후 첫 승을 거둔 LG는 55승 48패 2무를 기록했다. 두산과 상대전적도 7승 6패로 다시 우위를 잡았다. 반면 두산은 56승 53패 2무로 4위에 머물렀다.

에르난데스의 인상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에르난데스는 5이닝 동안 78구를 던져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고 데뷔전부터 승리를 챙겼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러드 영에게 던진 시속 146㎞ 커터를 통타 당해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고 이후 위기 한 번 없이 압도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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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가 8일 두산전 역투하고 있다.
2,3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는데 4회에도 안타 하나만 내주고 4타자 만에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가볍게 범타를 유도하며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가 78구에 불과했지만 첫 날부터 무리하지 않았다. 타선도 폭발하며 6-2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요건을 안고 6회부터 이지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8구를 매우 다양한 레퍼토리로 던졌다. 최고 시속 150㎞, 평균 147㎞의 포심 패스트볼이 35구로 가장 많았지만 이 외에는 커터(평균 143㎞) 6구, 싱커(평균 148㎞)와 커브(평균 119㎞) 각각 5구, 슬라이더(평균 137㎞) 4구, 체인지업(평균 136㎞) 2구가 찍혔다. 가장 인상적인 건 평균 133㎞가 찍힌 기타 구종으로 포심 이외에 가장 많은 21구를 구사했는데 이는 스위퍼였다. 무려 7가지의 구종을 구사하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날 잡아낸 삼진 7개 중 5개가 슬라이더 계열의 공으로 잡아낸 것이었다. 일반적인 슬라이더와 보다 각이 작고 빠른 커터, 횡으로 더 많이 휘어져나가는 스위퍼까지 3가지로 나눠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괴롭혔다.

8월 앞선 4경기에서 13점, 평균 3.25득점에 그쳤던 LG의 타선이 이날 폭발했다. 1회초 1사에서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스틴 딘이 시라카와의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22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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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이 1회말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이어 문보경이 3루타를 치고 나가 오지환의 타석 때 나온 두산의 실책으로 손쉽게 홈을 밟았다.

1회말 제러드의 홈런으로 3-1로 2점 차 리드를 지켜가던 LG는 4회부터 달아나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의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후 후속 타자들의 땅볼 타구 때 한 베이스씩 진루해 홈까지 향했다.

5회엔 홍창기의 볼넷, 신민재의 내야 안타에 이어 문보경이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6점째를 채웠다.

7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구본혁의 2루타와 홍창기의 우전 안타로 1점, 신민재의 희생번트와 오스틴의 추가 1타점 적시타, 오지환의 2루타 때 또 한 점을 달아났다. 8회에도 1사에서 박동원의 볼넷과 구본혁의 2루타로 10번째 점수를 채웠다. 9회말 양석환에게 솔로 홈런(시즌 25호)을 내줬지만 결과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9회말 2사 1루에선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했다. 지난달 25일 롯데전 이후 등판이 없어 경기 감각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유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경기를 매조졌다.

타선에선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끈 오스틴을 비롯해 3안타(2타점 1득점)를 날린 문보경, 멀티히트를 기록한 홍창기(2타점 2득점) 등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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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가운데)이 4회초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2루를 파고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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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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