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9실점' 뒤집었다! 미라클 두산 21안타 13득점 대폭발, SSG에 13-11 짜릿 역전승 [인천 현장리뷰]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8.0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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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왜 자신들의 별명이 미라클(기적)이라 불리는지 증명한 두산 베어스다. 두산이 아쉬운 체크 스윙 판정과 한 이닝 9실점이란 최악의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2451명 입장)에서 SSG 랜더스에 13-11로 승리했다.


이로써 4위 두산은 57승 2무 53패로 3위 삼성 라이온즈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6위 SSG는 53승 1무 54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SSG 13안타, 두산 21안타 등 양 팀 통틀어 34안타가 폭발한 경기였다. 두산은 5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조수행의 안타로 구단 시즌 6번째, KBO 통산 1116번째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클러치 본능을 뽐내며 6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계속해서 넣었다. 정수빈은 5타수 3안타 1볼넷 2도루로 커리어 첫 한 시즌 40도루에 성공했다. 또한 이미 52도루를 기록한 조수행과 함께 KBO 역대 3번째 동일팀 동반 40도루 진기록에도 도달했다. 이외에도 양석환이 6타수 3안타(2타점) 1홈런, 김기연이 대타로 나와 단 하나의 안타를 결승타로 연결하면서 존재감을 빛냈다.

SSG에서는 추신수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하재훈이 대주자로 나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 정준재가 각각 멀티히트를 쳤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김민식(포수)-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오태곤(1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우완 송영진.

이에 맞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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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재. /사진=SSG 랜더스 제공


1회부터 한 점씩 주고 받았다. 1회 초 강승호가 좌전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를 양의지가 좌중간 안타로 홈까지 불러들였다. 1회 말에는 최지훈이 8구 승부 끝에 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최지훈의 시즌 9호 포이자 개인 3번째 1회 선두 타자 홈런.

3회 양 팀 타선이 폭발했다. 3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양의지가 송영진의 시속 131km 슬라이더를 툭 밀어 쳐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뒤이어 양석환이 좌월 솔로포로 두산의 시즌 3번째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양의지의 시즌 15호, 양석환의 시즌 26호 포.

김재환이 우전 안타,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민재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SSG 선발 송영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두솔이 조수행을 2루 뜬 공으로 돌려세우며 송영진의 이날 기록은 2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끝났다.

하지만 SSG는 빅이닝으로 금세 전세를 뒤집었다. 1사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최지훈이 최원준의 7구째 커브에 왼쪽 발등을 맞아 사구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계화면상 최지훈의 배트가 무릎을 넘어간 듯 보였다. 이호성 3루심은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고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 부분을 두고 체크 스윙이 아닌지 항의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베테랑 추신수는 끈질긴 타격으로 SSG의 기세를 살렸다.

추신수는 3B1S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4개의 공을 걷어낸 끝에 최원준의 9구째 포크를 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최정이 중견수 뜬 공으로 하재훈을 3루로 보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이 연속해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최원준은 김민식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박성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정철원과 교체됐다.

하지만 정철원은 정준재에게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싹쓸이 3타점 3루타, 오태곤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 하재훈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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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5-10의 점수 차에도 부지런히 쫓아갔다. 4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 강승호가 한유섬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제러드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7-10이 됐다.

추신수의 적시타로 SSG가 한 점을 달아났다. 5회 초 선두타자 정준재가 번트 안타에 오태곤의 땅볼 타구 때 2루까지 진루한 것을 추신수가 좌익선상 2루타로 홈까지 불러들였다. 여기에 두산 제러드는 6회 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두산의 8-11 추격.

8회 초 정수빈, 제러드가 노경은을 상대로 연속 안타로 출루하고 바뀐 투수 조병현을 상대로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양석환이 좌중간 1타점 적시타, 허경민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끝내 11-11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9회 초 1사에서 정수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2루를 훔쳤다. 이로써 하루에 2도루를 추가한 정수빈은 이미 52도루를 기록한 조수행과 함께 KBO 역대 3번째 동반 40도루 듀오로 거듭났다. 강승호가 자동 고의4구, 제러드가 내야 안타로 출루해 만루가 만들어졌고 바뀐 투수 장지훈을 상대로 대타 김기연이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면서 13-11을 만들었다. SSG는 이 점수를 뒤집지 못하면서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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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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