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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 집중하는 이마네 칼리프(왼쪽). /AFPBBNews=뉴스1 |
미국 CNN의 1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카리니는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를 통해 "칼리프에게 미안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칼리프의 출전을 허락했다면 나는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카리니는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16강에서 칼리프와 맞붙었다. 하지만 카리니는 칼리프에게 두 번의 펀치를 맞은 뒤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패를 선언했다. 펑펑 눈물까지 쏟은 카리니는 경기 후 "나는 살면서 그런 펀치를 맞아본 적이 없다. 명예롭게 싸우려고 했고 조국을 위해 항상 충성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싸울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칼리프의 성별 논란이 거세게 불었다. 칼리프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DNA 검사에서 XY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격 처리된 이력이 있다. 그러나 많은 논란에도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출전을 허용했다. 결국 대회 내내 칼리프의 성별 논란은 거세게 불었다. 특히 카리니-칼리프 경기가 논란의 시작점이 됐다.
당시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J.K 롤링은 칼리프를 '남자'로 묘사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에서도 칼리프를 향해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카리니는 "제가 의도한 것은 (성별논란) 그게 아니었다. 나는 칼리프를 비롯해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당시 내 올림픽이 연기처럼 사라져 화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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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카리니. /AFPBBNews=뉴스1 |
칼리프는 금메달을 딴 뒤에도 "너무 기쁘다. 알제리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올림픽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난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이다.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장했고, 여성으로 경쟁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칼리프는 "전 세계에 전하는 내 메시지는 올림픽 원칙을 지키고 괴롭힘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에 대한) 괴롭힘을 그만두기를 바란다. 앞으로 이러한 공격을 당하지 않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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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네 칼리프의 금메달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