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제러드 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KBO 467홈런 전설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자마자 KBO 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제러드 영(29)의 발전을 확신했다.
이승엽 감독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질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를 앞두고 "제러드는 스윙할 때 머리를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콘택트를 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제러드는 지난달 27일 헨리 라모스(32)를 대신해 영입된 외국인 타자다. 라모스가 80경기 타율 0.305(311타수 95안타) 10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에 팬들도 반신반의했던 선택이었다.
그러나 제러드는 고작 10경기 만에 두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계약 당시부터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OPS형 타자로 주목받았으나, KBO 리그에서 장타와 클러치 능력도 보여주면서 순조롭게 연착륙에 성공했다. 10경기 연속 출루에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한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득점권에서도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벌써 18타점을 올렸다. 표본은 적지만, 타율 0.450(40타수 18안타) 5홈런 18타점, 출루율 0.540 장타율 0.950 OPS 1.490으로 리그를 폭격하는 수준이다.
제러드 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이승엽 감독은 빠른 적응의 이유로 "우선 공을 잘 본다. 타격폼도 안정적이다. KBO 리그는 직구도 변화구도 많이 던지는데 어제(10일) 김광현의 변화구(슬라이더)를 홈런으로 연결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는 걸 보면 콘택트 능력이 확실히 있는 타자다. 마이너리그에서도 4할 이상의 출루율 기록한 타자이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만큼만 활약해 준다면 더할나위가 없다. 리드오프 정수빈도 10일 경기 종료 후 "제러드가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정말 잘 치고 있다. 너무 좋은 선수"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국민타자다. 이승엽 감독은 "사실 제러드가 타격 시 스탠스가 조금 길어 높은 공에 약점을 보였다. 그래서 헛스윙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그 부분도 처음 경기보단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 적응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곽빈.
이에 맞선 SSG는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하재훈(우익수)-전의산(1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