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만의 SV에도 오승환과 '단 5개 차' 2위라니... 돌아온 KIA 수호신 "세이브왕 욕심 없다, 그보단..."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8.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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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 구원 등판한 KIA 마무리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돌아온 KIA 타이거즈 수호신 정해영(23)이 남은 경기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했다.

KIA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6000명)에서 키움에 2-0으로 승리했다.


고척스카이돔에 올 시즌 10번째 만원 관중(19시 38분 기준)이 모인 가운데 KIA는 64승 2무 45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와 4경기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3연승에 실패한 키움은 48승 61패로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KIA 승리의 원동력은 강력한 마운드였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곽도규(1이닝)-장현식(1이닝)-전상현(1이닝)-정해영(1이닝)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4개의 삼진만 솎아내며 KIA의 깔끔한 팀 영봉승을 이끌었다.

마무리 정해영은 지난 6월 20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54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송성문-최주환-임병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했으나, 공 8개로 깔끔하게 9회를 틀어막았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도 "선발 투수 네일부터 마무리 정해영까지 마운드에 오른 모든 투수가 고른 활약을 해주면서 영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태군의 노련한 리드도 칭찬해주고 싶다. 네일이 이번 주 2번 등판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이른 시점에서 투수 교체를 단행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네일의 10승을 축하한다"고 투수진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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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이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54일 만의 세이브를 올리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경기 후 만난 정해영은 "생각보다 낯설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이라 몸이 많이 긴장한 것 같다. 그래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해영은 이날 22세이브를 달성하며 1위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과 5개 차 2위에 올랐다. 오랜 공백에도 아직 타이틀 싸움이 가능하다는 건 그만큼 전반기 정해영과 KIA의 위세가 대단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정해영은 세이브 1위가 아닌 팀 승리를 우선했다.

그는 "부상으로 한 달 반을 빠졌는데 세이브왕을 욕심내는 건 솔직히 아닌 것 같다. 우선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 데 중점을 두고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다쳤을 때 오승환 선배님이 나에 대해 말씀해주신 기사를 봤고 실제로도 대구에서 뵀다. 오승환 선배가 스트라이크 같은 볼도 던져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 듣고 좋아진 것도 있다. 경쟁자라고 하기엔 나는 너무 어리고 선배님은 정말 베테랑이시니까 그냥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정해영은 블론 세이브 0개와 완주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세 차례 블론 세이브를 했고 이번 부상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모두 달성에 실패했다. 정해영은 "통증이 없어져야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최대한 회복과 치료에 집중했다. 통증이 없어지자마자 경기 준비도 하고 던지기도 했는데 던질수록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구속도 더 올라올 것 같다"며 "이제 다시는 안 다치게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려 한다. 세이브왕은 욕심나지 않는다. 시즌 전 목표가 블론 세이브 안 하는 거랑 풀타임이었는데 둘 다 이루지 못했으니 남은 경기에 다 나갈 수 있다는 마인드로 준비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타선에서는 5회 초 2사 후 박찬호의 적시타 포함 3안타가 이어지면서 선취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8회 초 역시 2사 후 소크라테스가 귀중한 타점을 기록하며 주중 첫 경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최근 팀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는데 오늘(13일)과 같이 마운드에서 힘을 내주면 타자들도 다시금 페이스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든 선수가 수고 많았고 주중 경기임에도 많은 원정 팬 분들이 찾아주셔서 큰 힘이 됐다. 내일(14일)도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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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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