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신감 봤나 "홈런 1위라도, 나한테 친 건 아니잖나", SSG 신입 마무리가 '창원 악몽' 끊었다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8.1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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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조병현이 13일 창원 NC전 종료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SSG 랜더스의 '창원 악몽'이 마침내 깨졌다. 그리고 여기에 마침표를 찍은 건 '신입 마무리' 조병현(22)이었다.

SSG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SG는 올 시즌 창원에서 당한 5연패의 수렁을 끊어내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이날 SSG는 선발 드류 앤더슨이 5⅔이닝 5피안타 5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진쇼를 펼쳤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최고 시속 156㎞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NC 타선을 요리했다. 4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후 한 점 차가 이어졌지만, 9회 초 오태곤의 쐐기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9회 말, SSG는 마무리 조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좋은 포크볼을 앞세워 첫 타자 김주원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박민우에게 2볼-0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를 맞이했지만 결국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조병현은 2번 서호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이숭용 SSG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조병현을 달랬다. 이윽고 안정을 되찾은 그는 홈런 1위(35개) 맷 데이비슨에게도 연달아 속구를 던졌고, 결국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시즌 3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경기 후 만난 조병현은 "투수전으로 이어지던 가운데 마지막에 올라와 무실점을 하며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 NC와 할 때 상대전적(13일 경기 전 기준 1승 9패)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무조건 이기려고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내내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마무리투수인 조병현의 부담도 컸을 터. 그는 "내가 던질 순번이 올 때까지는 긴장이 됐다"면서도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이 컸고,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제일 많이 들었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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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조병현.
서호철에게 볼넷을 내준 후 이숭용 감독은 무슨 말을 해줬을까. 조병현은 "감독님이 (이)지영 선배님한테 '볼 좋냐'라고 물어봐서 '좋다'고 답했다. 감독님도 '볼 좋아보인다. 무조건 이길 것 같다'고 하셔서 이기려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자신감도 한몫했다. 마지막 타자 데이비슨은 홈런 1위인데다 조병현을 상대로 올 시즌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병현은 "데이비슨이 아무리 홈런을 많이 치고 있더라도 나한테 친 건 아니어서 자신 있게 들어갔다"고 단호히 말했다.

조병현은 온양온천초-온양중-세광고 졸업 후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8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했다. 2021년 3경기를 던진 뒤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병역 문제를 먼저 해결했다. 박치왕 상무 감독의 권유에 따라 불펜으로 전격 전향한 그는 올 시즌 추격조를 거쳐 필승조로 등극했다. 13일 기준 그는 60경기에 등판, 4승 6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중이다. 55⅔이닝 동안 71개의 삼진을 잡으며 구위를 뽐냈다.

최근 마무리로 고정된 조병현은 "확실히 더 타이트한 경기가 많다"고 느낀 점을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경기를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스릴도 있고 더 재밌다"고 전했다. 또한 "원정은 (SSG의) 공격이 없기 때문에 더 책임감이 생긴다. 8회에 던지는 것보다 더 집중해서 던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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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조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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