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4G 18실점' 김광현이 어쩌다... "이겨낼 것" 사령탑 굳은 신뢰도 무너졌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8.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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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광현이 17일 한화전 실점 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최대한 (김)광현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숭용(53) SSG 랜더스 감독은 부진에 빠진 간판선수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러워 했다. 그만큼 SSG로서도 예상치 못했고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김광현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4구를 던져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점)해 패전 투수가 됐다.

24경기에 나서 7승 9패, 무엇보다 5.34까지 치솟은 평균자책점(ERA)이 너무도 낯설다. 통산 165승(97패) ERA 3.32를 기록한 대투수의 성적이라고 도무지 믿기 힘든 수치다.

지난 4월말 이후로는 계속 4점대와 5점대 ERA를 오가고 있다. 확실한 반등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기 전 이 감독은 김광현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해줄 것이다. 최대한 광현이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끝난 다음에 하고 싶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10년도 넘게 활약했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서도 10승 ERA 2.97을 기록한 김광현이다. 지난해에도 9승 ERA 2.66으로 맹활약했다. 그렇기에 올 시즌 부진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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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는 김광현.
그럼에도 이 감독은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지금까지 잘 달려왔지 않나. 어떻게 보면 한 번 쉴 때도 됐다는 생각도 든다. 개구리가 높게 뜨려면 움츠리듯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좋은 노하우가 또 생길 것이고 내년부터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광현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데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진을 떨쳐내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1회초 요나단 페라자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았다. 이후 2,3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4회 2사에서 다시 한 번 이도윤에게 홈런을 내줬다. 앞서 3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이뤄진 실점 장면이라 자책점으로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올 시즌 홈런이 없었던 이도윤에게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대포를 맞았다는 점으로도 김광현의 컨디션이 정상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실점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다. 지난 3경기에서 13실점(12자책)했던 때에 비해 나은 점들도 보였다. 투구수도 그리 많지 않았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안치홍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불을 끄는 듯 했으나 이재원과 이도윤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실점은 5로 불어났다.

사령탑의 믿음에도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6이닝을 지켰고 자책점은 3으로 기록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지만 결코 이에 만족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SSG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지키고 있으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6위 KT 위즈와는 2경기, 7위 한화와는 3.5경기 차다. 시즌 종료까지 3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김광현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가을야구 진출 자체도 장담할 수 없을 분위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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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실점한 뒤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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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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