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명장의 '원영적 사고'→'8월 1할 외인-작년 홈런왕'도 깨웠다... 한화가 드디어 가을을 노래한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8.18 13:41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경문 한화 감독이 17일 SSG전 승리 후 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이거 완전 러키비키잖아.'

인기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의 긍정적 사고로 요새 널리 쓰이는 말이다. 끝까지 희망을 놓아버릴 수 없는 프로야구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다. 66세 노장의 긍정적 사고에 한화 이글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8-5로 이겼다.

SSG전 2연승으로 조기에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한화는 지난 6월 27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7위 자리를 탈환했다. 더불어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SG와 격차를 3.5경기까지 좁혔다.

올 시즌 도중 한화 사령탑에 오른 김경문(66) 감독의 긍정적 사고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 전 만난 황영묵은 "감독님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계속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하자고 말씀하셨다"며 "선수들도 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계속 흐름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고 계속 올라가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image
페라자가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김 감독은 16일 SSG전에 요나단 페라자를 벤치에 앉혀두고 경기를 치렀다. 전반기 타율 0.312로 타선을 이끌었던 페라자는 후반기 0.214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특히 8월 12경기에선 0.176까지 추락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17일엔 페라자를 다시 1번에 배치하며 "외국인 선수라는 위치가 있으니까 항상 우선적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저는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한다"면서도 "본인이 그런 메시지를 느껴서인가 오늘 상당히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근래에 치는 것보다는 좋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페라자는 1회초부터 리드오프 홈런을 작렬하며 싸늘히 식어가던 타격감을 되살렸다. 2루타까지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작렬했다.

노시환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22 1홈런 4타점으로 부진에 빠져 있었고 지난 9일 키움전에서 날린 홈런이 마지막이었으나 9회초 쐐기 솔로 홈런으로 시즌 22호포를 장식하는 등 3안타를 작성하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이도윤은 4회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려 팀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가장 중요한 일전에서 터져나왔다. 9회 장진혁까지 홈런 대열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평균자책점(ERA) 5점대에 그치고 있는 하이메 바리아에 대해서도 "못 던진 걸 생각하기보다 긍정적인 생각만 해야 한다"며 "어제(16일) 분명히 동료 선수가 잘 던지는 걸 봤기 때문에 뭔가 끌어오르는 게 있을 것이다. 오늘 투구가 기대된다"고 긍정적 희망을 나타냈다.

image
노시환이 9회 쐐기 홈런을 날리고 있다.
바리아는 1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이후 안정적 투구를 이어가며 5이닝 4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치고 3경기 만에 다시 승리를 챙겼다.

노시환은 "최근 타격감이 100%는 아니었는데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한 만큼 다시 감을 끌어올려 좋은 감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며 "나의 홈런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장타를 의식하기 보다는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남은 경기에서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타선과 수비에서 더욱 집중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나타냈다.

이도윤도 "감독님께서도 계속 좋게 말씀해 주시고 아직 선수들 중에 한 명도 포기한 사람은 없다"며 "선배님들이나 형들, 후배들 모두 정말 많이 연습하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끌어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전적 9승 4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SSG를 상대로 이날 3연승에 나선다. 류현진이 선봉에 선다. 이날도 승리할 경우 5위 SSG와 승차는 2.5경기로 줄어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를 더 키울 수 있게 된다.

image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승리 후 이도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