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숨은 사실' LG 장타 고작 단 1개뿐이었다, 왜 '홈런·홈런·홈런·홈런' KIA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8.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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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이 18일 잠실 KIA전에서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중요한 길목에서 미끄러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3연전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은 사실이 있으니, 그건 바로 장타가 고작 단 1개뿐이었다는 것이었다.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에서 3연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좋은 기세를 타고 있었던 LG였기에 LG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KIA와 승차는 4경기. 만약 LG가 3연승을 거둔다면 승차를 1경기까지 좁힐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역전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을 터.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LG는 무엇보다 지난 16일 사실상 다 이긴 경기를 눈앞에서 놓친 게 뼈아팠다. 그리고 이 패배가 사실상 이번 시리즈 싹쓸이 패배로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LG가 2-0으로 앞선 9회초. KIA는 LG 클로저 유영찬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낸 뒤 후속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추격의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2-1, 한 점 차. 계속해서 1사 후 나성범이 극적인 우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짜릿한 3-2 역전승. 김도영의 2루타와 나성범의 홈런.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장타였다.

16일 경기에서 LG와 KIA는 나란히 6안타씩 기록했다. LG의 장타는 6회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뿐이었다. 그리고 이 김현수의 2루타가 이번 3연전 LG의 유일한 장타로 남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17일 LG는 4-14로 완패했다. KIA는 장단 16안타를 몰아쳤는데, LG 역시 안타 11개를 뽑아냈다. 그런데 이 안타 11개 모두 단타였던 것이다. 그나마 안타 11개 중 7개는 1-11로 크게 뒤진 6회 이후에 나와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야구에서는 큰 것 한 방으로 흐름을 확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야생마 같은 폭풍 질주로 야구팬들의 도파민을 폭발시키는 3루타도 마찬가지. 특히 단기전이 그렇다. 그러나 LG는 이번 시리즈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분위기 싸움에서 졌다는 뜻도 된다. 반면 KIA는 5회 나성범의 동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탔다. 6회에는 대타 한준수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김도영이 쐐기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뒤이어 곧바로 나온 소크라테스의 연속 타자 홈런과 8회 김선빈의 2루타까지. 모두 LG의 흐름을 적재적소에 끊은 장타였다.

LG가 0-4로 패한 18일 경기에서도 KIA는 14개의 안타를 휘몰아쳤지만, LG는 산발 4안타에 그쳤다. 4안타 모두 단타. 반면 KIA는 1회 최원준(2루타), 4회 소크라테스(3루타)와 이우성(2루타), 8회 한준수(2루타)가 각각 장타를 기록했다. 소나기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LG가 타격으로 흐름을 가져올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LG의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LG는 이번 시리즈 내내 KIA의 좌완 불펜에 고전했다. 김기훈과 곽도규, 이준영, 김대유, 김사윤 등 좌완 불펜에 맥을 추지 못했다. 물론 우완 일색인 '필승조'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도 막강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 시리즈 도중 LG전 좌완 불펜 기용에 관한 질문에 "강팀과 싸울 때 연타를 맞으면 힘들다. 좌투수가 좌타자를 상대하면 아무래도 장타를 허용하기보다는 단타로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또 연타를 얻어맞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좌투수를 더 기용하기 위해 임기영(우투)도 엔트리에서 잠시 뺀 것(8월 10일 말소)이다. 반면 우타자가 많은 팀 상대로는 우투수를 1군에서 빼는 등 그렇게 유연하게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3연전에서 KIA는 11개, LG는 1개의 장타를 각각 기록했다. 화력과 불펜에서 밀린 LG가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던 이번 3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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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잠실 KIA-LG전에서 7회말 비가 내리자, 관중들이 우산을 쓰며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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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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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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