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어깨부상' 김하성 "이런 느낌 처음, 못 뛰겠다 직감... 빠르게 컴백할 것"

김하성(가운데)이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3회 초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경기에서 빠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 중 갑작스럽게 어깨를 부여잡으며 교체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처음 겪는 상황에 본인도 좌절감을 드러냈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9일(한국시간) "전에는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부상을 당하자마자 '오늘은 뛸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김하성의 말을 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도 3회 초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김하성은 상대 투수 브래들리 블라록의 견제구가 들어오자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했다. 그런데 베이스를 터치한 김하성이 갑작스럽게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마이크 쉴트 감독까지 1루로 나가 김하성의 상태를 확인했고, 결국 그는 대주자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김하성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후 헬맷을 강하게 던질 정도로 절망감을 표시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이 '어깨를 다쳤다(jammed shoulder)'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로 먼저 돌아가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 향후 일정을 결정할 전망이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수 시간이 지난 후에도 김하성의 상태는 썩 좋아지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그다지 느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전개됐다"며 "현재로서는 모든 게 확실치 않다. 좋은 느낌은 아니다"고 밝혔다.

"전에는 이런 느낌이 없었다"고 밝힌 김하성은 "내일 MRI를 확인한 후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빠르게 컴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자잘한 부상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7월 말 주루플레이 도중 포수와 충돌해 어깨 통증을 느꼈고, 올해도 지난 7일 오른쪽 삼두근 당김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하지만 부상자 명단(IL)에 오르지 않고 휴식을 취한 후 경기에 복귀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김하성 본인이 직접 이전과 느낌이 다르다고 한 만큼 예삿일로 취급할 문제가 아니다. 만약 김하성이 IL에 등재된다면 2021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만약 결장이 길어진다면 김하성 본인의 가치 문제도 엮인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가 된다. 그동안 그는 내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큰 부상 없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철강왕' 이미지가 붙었다. 하지만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어깨 부상으로 인해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