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23 日투수 잔류'→국민타자의 안도, 시라카와 "전 경기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포항=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8.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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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라카와 케이쇼가 21일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브랜든 와델의 부상 장기화에 두산 베어스가 시라카와 케이쇼(23)와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당초 SSG 랜더스 단기 대체 외인으로 한국 땅을 밟았던 시라카와 본인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한국 생활의 장기화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와 140만엔(약 1270만원)에 15일간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달 10일 시라카와와 6주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했고 그 기간이 20일부로 만료됐는데 두산은 15일 계약 연장을 제안했고 시라카와가 받아들이며 9월 4일까지 동행하게 됐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ERA) 5.23이고 두산 이적 후 6경기에선 30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ERA 5.34를 기록했다. 첫 3경기에선 5이닝도 버티지 못했지만 이후 서서히 적응했고 최근 등판한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8이닝 동안 4피안타 볼넷 없이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연장 계약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승엽 감독은 21일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반가운 소식이다. 브랜든 복귀가 늦어지고 있어 시라카와와 계약이 안 되면 또 한 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시라카와가 2주라도 계약을 해줘서 저희 팀에는 도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았고 피칭 내용이나 뭐든지 좋아지고 있는 상태이기에 계속 던진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한국 야구에 와서 지금 10번 정도 더 던진 것 같은데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분명히 경험이 쌓이면서 던지면 던질수록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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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시라카와는 "기간이 또 늘어났는데 늘어난 기간만큼 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계약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KBO에서 처음 시행하는 제도이기도 했고 선행된 그런 케이스가 없어서 목표로 하는 NPB(일본프로야구)에 가까워지기 위해 KBO에서 능력을 보여주는 게 나을지, 일본에 가서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좋을지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직전 경기 투구가 결정적이었다. 두산은 앞서부터 시라카와와 계약 연장 의사를 밝혔으나 그 가운데 나온 인생투는 확신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시라카와는 "그 경기가 발판이 돼 좋은 영향이 끼칠 거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의 어드바이스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스트라이크를 초구로 무조건 잡고 가자고 하셨다. 1스트라이크부터 무조건 승부를 시작하자는 식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요구하셨다"며 "빠른 카운트에선 가운데를 중심적으로 던지고 카운트가 늘어날수록 조금 구석으로 던지는 투구를 하자고 했다. 처음엔 무조건 가운데에 집중하자는 조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6주로 예정됐던 한국 생활이 두산에서 추가 6주, 계약 연장으로 인한 2주까지 총 14주로 불어나게 됐다. "전혀 생각 못하고 있었다"는 시라카와는 "한국 생활에서는 그렇게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처음에 많은 관중들 앞에서 던지는 게 긴장도 되고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런 게 적응된 것만 해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자부했다. 시라카와는 "팀 선배들이나 동료들이 잘 챙겨주고 그래서 생활도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에 매운 음식이 많아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조금 한정적이라는 것 말고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시라카와에게 3차례 등판 기회가 맡겨질 전망이다. 그는 "마음으로서는 전 경기에서 다 승리 투수가 된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라며 "항상 말한 것처럼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라카와는 22일 오후 6시 30분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 선발 황동재와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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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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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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