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음주 운전 혐의 인정..탈퇴 여론엔 '침묵'

BTS 슈가, '혐의'는 인정·"탈퇴 여론"엔 침묵..'5단 사과' 경찰조사 [★FOCUS][종합]

김나라 기자 / 입력 : 2024.08.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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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본명 민윤기·31)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4.08.23 /사진=임성균
전 세계를 휩쓴 천하의 BTS,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1)가 경찰서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만취 상태로 전동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오늘(23일) BTS 최초로 경찰 포토라인에 선 불명예를 떠안은 슈가다.

슈가는 23일 오후 7시 45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로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현재 그는 사회복무요원 신분인 만큼 이날 복무 기관에 정상 출근, 오후 6시 퇴근 후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는 문제의 사건 발생 이후 17일 만의 출석이다. 앞서 지난 6일 밤 슈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자신의 전동스쿠터를 몰다가 혼자 넘어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이때 그에게서 술냄새가 풍겨 인근 지구대로 인계됐으며, 당시 음주 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취소 수준(0.08%)을 크게 웃돈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슈가와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전동스쿠터를 두고 "전동킥보트"라고 칭하거나 "500m 정도 이동 후 주차 시 넘어졌다. 가까운 거리" "헬멧을 착용했다" "음주 상태에서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 등 변명 일색인 해명문으로 화를 키웠다. 뿐만 아니라 슈가는 적발 당시 경찰에 "맥주 한 잔만 마셨다"라고 진술, 논란을 더했다.

'월드 아이돌'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를 들썩이게 만든 뒤 마침내 취재진 앞에 나타난 슈가. 그는 짧은 헤어스타일에 검정색 슈트 차림이었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슈가는 먼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넨 뒤 곧바로 입을 뗐다. 다만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죄송합니다. 제가 일단..."이라고 본인의 말만 이어가며, 준비된 사과를 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슈가는 "일단 굉장히 죄송하다. 많은 팬과 많은 분께 정말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오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며 총 세 번 고개를 숙였다.

"음주운전 적발 이후 바로 경찰에 출석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 "술을 마시고 전동스쿠터를 타면 몰랐다는 입장 그대로냐" "혈중알코올농도가 만취 수준인데 당시 맥주 한잔 마신 게 맞느냐" 등 쏟아지는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경찰서로 발걸음을 옮겼다.

슈가는 약 3시간가량 진행된 경찰 조사를 받고, 밤 10시 53분께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와 관련해 혐의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슈가는 "(경찰에) 어떤 말씀을 했냐"라는 물음에 "정말 죄송하다"라며 다시금 깊숙이 머리를 떨구었다.

또한 슈가는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너무나도 죄송하다. 크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그리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팬클럽 '아미'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며 또 한 번 90도 인사를 했다.

이후 슈가는 "음주 적발 후 경찰서에 바로 오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느냐", "맥주 한잔만 마신 게 맞냐", "그룹 탈퇴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뒤로하고 귀갓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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