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0-50 가능해" MLB.com 확신, 본즈도 못한 ML 최초 대기록 '왜' 할 수 있다 말했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8.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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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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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려내고 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 경기 40홈런-40도루(40-40)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빅리그 역사상에서 단 한 명도 성공하지 못한 50홈런-50도루(50-50) 대기록 달성 가능성도 높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한국시간) "오타니는 한 시즌 40홈런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역사상 최초 50홈런 50도루가 가능한 선수가 될 기회를 가졌다.


앞서 오타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4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40번째 홈런과 4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를 기록,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에서 초구에 2루를 훔치면서 40도루를 먼저 달성했다. 40번째 홈런은 더욱 극적이었다. 이후 두 타석은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양 팀이 3-3으로 맞선 9회 말 2사 만루에서 콜린 포셰를 상대했다. 포셰의 초구 슬라이더에 지체없이 방망이가 돌았고 공은 389피트(약 119m)를 날아 다저 스타디움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LA 다저스의 5연승을 이끄는 끝내기 만루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째 40-40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역대 최소 경기 40-40이기도 하다. 앞서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41홈런 73도루)가 성공했고 이 중 소리아노가 147경기 만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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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4회 말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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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LA 다저스가 129번째 경기, 본인의 126번째 경기 만에 40-40을 달성하면서 무려 21경기를 앞당긴 것. 아직 LA 다저스가 33경기를 남겨놓으면서 MLB.com은 오타니의 50-50 가능성을 분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일단 최근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MLB.com은 "역사가 증명하듯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도 "오타니는 현재 정확히 50-50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한 달의 파워와 스피드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8월 10일부터 19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5홈런 5도루를 기록했다. 50-50까지 홈런과 도루가 각각 10개 남았는데 올해 오타니가 10홈런-10도루 이상을 기록한 33경기 구간이 무려 25번에 달한다. 홈런과 도루 개수를 합산해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때는 7월 6일부터 8월 15일, 7월 7일부터 8월 16일로 두 번의 33경기 구간에서 10홈런-18도루를 마크했다.

당장 7월 15일부터 이날(8월 24일)까지 33경기로 끊어도 11홈런 17도루로 페이스가 좋았는데 지금의 모습만 시즌 끝까지 재현해도 51승 57도루에 도달한다.

남은 일정도 오타니에게 유리한 편이다. 올해 오타니에게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허용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팀 콜로라도 로키스는 아직 6번이나 LA 다저스를 더 만나야 한다. 특히 LA 다저스의 2024시즌 마지막 3연전이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여서 여차하면 막판 몰아치기도 가능하다. 반면 오타니에게 홈런을 가장 적게 내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LA 다저스와 4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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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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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콜로라도는 오타니 50-50 달성에 있어 의외로 복병으로 꼽히기도 했다 MLB.com은 "콜로라도는 홈런을 치기 쉬운 팀이지만, 도루를 잘 잡아내는 최고의 팀이기도 하다. 콜로라도는 메이저리그에서 5번째로 낮은 도루 허용률(74%)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루 저지에 취약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각각 3경기, 시카고 컵스와 3경기, 탬파베이와 2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마냥 오타니에게 불리하다고 볼 순 없다.

MLB.com은 "아무도 해본 적 없다는 것에 알 수 있듯 50-50은 매우 어려운 기록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오타니의 앞길에 큰 장애물은 없다"며 "이번 달에 오타니의 생산력이 약간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이 다시 올라간다면 50-50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총평했다.

그동안 한 시즌 50-50에 가장 가까웠던 선수는 1998년 42홈런 46도루의 로드리게스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500홈런-500도루 달성자인 본즈조차 40-40을 달성하는 데 1996년 158경기가 걸렸다. 과연 2024년 오타니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조차 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최초 대기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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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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