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 초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리그 최고의 안타 기계가 됐는데도, 여전히 겸손한 모습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복덩이 외인' 빅터 레이예스(30)가 팀의 연패를 끊는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롯데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홈런 4방을 터트리면서 11-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진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51승 60패 3무(승률 0.459)의 시즌 전적을 기록 중인 롯데는 5강 싸움의 끈을 놓치 않게 됐다.
이날 롯데는 1회부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1회 초 1사 후 롯데는 상대 선발 백정현으로부터 고승민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3번 손호영의 타구를 3루수 전병우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1, 2루가 됐다.
여기서 레이예스가 백정현의 시속 142㎞ 높은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타구는 오른쪽으로 뻗어나가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스리런 홈런이 됐다. 시즌 14호 홈런이자 지난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대포였다. 다음 타자 전준우도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백투백 홈런이 되던 순간이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오른쪽)가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 초 3점 홈런을 터트린 후 전준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날 레이예스는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23일) 4타석 3타수 무안타로 인해 9경기 연속 안타가 끊어졌는데, 하루 만에 안타 생산을 이어가면서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레이예스는 "개인 기록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4번 타자, 중심 타순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타점을 올려야 팀이 승리를 할 수 있고,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4번 타자, 중심 타순에서의 역할인 타점 생산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이예스는 시즌 13홈런을 기록 중이었는데, 이보다 적은 수를 기록한 외국인 타자는 중도 퇴출되거나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었다. 이에 대해 김태형 롯데 감독은 "외국인 타자는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가 필요하다"면서도 "레이예스는 최고다. 어느 감독이라도 레이예스를 쓰라고 하면 다 쓸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날 경기를 포함해 레이예스는 시즌 161안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203안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는데, 이는 역대 KBO 외국인 타자 최다안타 기록(199안타, 2020년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을 넘어 서건창(현 KIA)이 넥센 시절 보유한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201안타)도 경신할 수 있는 기록이다.
역사를 쓰고 있지만, 레이예스는 겸손하기만 하다. 그는 "부산 팬들이 정말 많이 사랑해주신다. 이런 특별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하지 않은 저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남은 경기 포기하지 않고 타점을 올려 더 많은 승리를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