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 뽑는데 "중국축구협회 문의해야..." 손준호 발탁 리스크, 결국 '10개월 구금 논란' 풀어야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8.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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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한국 국가대표팀 발탁 당시 손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손준호(수원FC)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부르기에는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은 것이 있다."

홍명보(55) 감독이 직접 한 말이다.


9월 A매치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의 대한축구협회(KFA)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홍명보호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팔레스타인을 만난다.

A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홍명보 감독은 첫 26인 명단을 공개하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K리그1의 수원FC에 복귀해 맹활약 중인 손준호는 9월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손준호의 명단 제외 이유로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중국축구협회에 문의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손준호는 중국 산둥 타이산 시절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 도중 비국가공작인원 수뢰혐의로 연행됐다. 중국의 조사기간 동안 손준호는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약 10개월 후 지난 5월 석방된 손준호는 K5리그의 건륭FC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다시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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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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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김은중(오른쪽) 수원FC 감독과 손준호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순호(62) 수원FC 단장은 손준호 영입 당시 스타뉴스를 통해 "3월에 손준호와 연락했다. 전북 현대행이 무산된 뒤 손준호를 데려올 수 있었다. 한국 축구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영입해야 하는 선수라 판단했다"며 "영입을 위해 수원시를 설득했다. 수원시 관계자들의 빠른 결정 덕에 손준호가 수원FC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2020시즌 K리그1 최우수 선수(MVP)에 빛나는 손준호는 수원FC 입단 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지난 6월 FC서울전에서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치른 손준호는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지난 18일 울산HD전에서는 수원FC 데뷔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준호는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 발탁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서울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준호는 "사소한 것부터 감사하다"면서도 "차근차근 좋은 모습을 보이면 국가대표는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팀을 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멤버로도 뛴 손준호는 여전히 한국 국가대표로서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는 중원 자원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지닌 국내 최고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통한다.

한창 경기력에 물이 오르며 국가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손준호는 9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홍명보 감독이 언급했듯 '중국 리스크' 해결이 최우선이다. 아직 명확한 구금 이유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대표팀 발탁은 홍명보 감독에게도 큰 부담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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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 2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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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세리머니하는 손준호(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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