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축구였나요? 홍명보 감독 "결과 안 좋았으니 수긍한다"... '10년 꼬리표' 떼려고 "직접 보고 뽑았다" 자신

신문로=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8.2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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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 2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의리 축구'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핵심 유럽파들이 예상대로 발탁된 가운데 새 얼굴 4명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18세 신예 양민혁(강원)을 비롯해 최우진(인천), 황문기(강원), 이한범(미트윌란)이 생애 첫 A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이날 홍명보 감독에게 10년 동안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 '의리 축구'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2012년 런던 올림픽 멤버 위주로 선수들을 뽑아 '의리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성적도 초라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주며 1무 2패에 그쳤다.

이런 배경이 선수 선발에 부담되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 당시 제가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좋은 선수 선발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밖에서 비치는 모습이 제가 아는 선수만 뽑았기 때문에 그런 얘기(의리 축구)가 나온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10년 전에는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을 뽑았기 때문에 저 역시도 굉장히 선택에 어려웠다"면서도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수긍한다"고 말했다.

'의리 축구' 논란을 해소하려는 듯 홍명보 감독은 선수 선발 배경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K리그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며 관찰한 선수란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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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공격수 양민혁. /사진=뉴시스
먼저 양민혁에 대해 "대표팀에 들어올 경기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가장 좋았던 7월에 비해 현재 폼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자격이 충분하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타이밍이다. 이후 기회는 본인에게 달려있다.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선수인데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리그 정상급 레프트백으로 성장한 2004년생 최우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봐왔던 선수고 가능성을 봤다. 인천 경기를 2번 봤는데 포백에서 왼쪽 풀백의 정확한 롤을 소화했다. 아직 어려서 피지컬 등 부족한 점이 있지만 흥미로운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좌우 풀백은 현재 한국축구의 고민거리인데 저는 선수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황문기에 대해서도 "강원이 현재 K리그1 상위권인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최근 3경기를 봤는데 꾸준했던 선수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9월부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경기를 치른다. 팔레스타인과 오는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오만과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2차전 원정 맞대결한다.

지난달 울산 HD를 떠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입장 번복, 공정성 논란 등으로 비난받은 홍명보 감독이 이번 A매치에서 논란을 잠재울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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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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