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올림픽도 챙겨봤는데...' 에릭손, 애제자 베컴 "영원히 기억할게요" 추모 속 영면에 들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8.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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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대표팀 시절 데이비드 베컴(왼쪽)과 스펜 예란 에릭손 감독의 모습. /AFPBBNews=뉴스1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영면에 들었다. 향년 76세.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에릭손 감독은 26일 아침 자택에서 별세했다.


에릭손 감독은 이달 초 영국 '가디언'을 통해 투병 중인 일상을 전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에릭손 감독은 최근 열린 유로 2024와 파리 올림픽 경기를 꾸준히 챙겨봤다. 남은 삶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 되지 않아 슬픈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그의 사망 소식에 많은 축구 스타들이 애도했다.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에릭손 감독의 애제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베컴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월 에릭손 감독을 만난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항상 열정적이고 배려심이 깊은 진정한 신사였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함께 했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추모글을 남겼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도 BBC를 통해 "에릭손 감독과 함께 한 특별한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그와 함께 뛴 많은 선수들로 인해 얼마나 훌륭하고 존경받는 지도자인지 알고 있다"며 "그의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전했다.


에릭손 감독에게 17세에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됐던 웨인 루니도 자신의 SNS에 "편히 쉬시길. 감독님은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다. 나를 지도하고 도와줬던 모든 기억이 감사하다"며 "그의 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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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 /AFPBBNews=뉴스1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도 "정말 훌륭한 감독이었다. 많은 사람이 나를 의심할 때 에릭손 감독이 나를 대표팀에 뽑아주셨다"고 전했다. 크라우치는 2005년 에릭손 감독의 부름 속에 대표팀에 데뷔해 이후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그의 별세 소식에 슬프다. 에릭손 감독은 위대한 혁신가였고 아름다운 경기를 펼쳤다. FIFA를 대표해 애도한다"고 전했다.

에릭손 감독의 지도자 생활은 40년이 넘는다. 1977년 스웨덴 리그의 데게르포르스의 감독을 시작해 2019년 필리핀 대표팀을 끝으로 물러났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2001년부터 맡아 6년간 지휘하기도 했다. 당시 비영국인 출신이 잉글랜드를 이끈 건 잉글랜드축구협회 140년 사상 에릭손 감독이 최초였다. 2001년 9월 잉글랜드가 독일을 5-1로 꺾자, 잉글랜드 사람들은 에릭손 감독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2002 한일 월드컵과 유로 2004, 2006 독일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에서 3연속 8강에 오르는 성적을 냈다.

이 밖에 벤피카(포르투갈), AS로마, 피오렌티나, 삼프도리아, 라치오(이상 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 여러 클럽팀을 지휘했다.

지도자 말년에는 유럽을 떠나 중국 등 아시아에서 보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광저우 부리, 상하이 상강, 선전FC(이상 중국)을 이끌었다. 2018년부터 필리핀 대표팀을 맡았는데 스즈키컵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2연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2019년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을 만나 1-0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3연패 이후 필리핀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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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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