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이 '10년간 1승' 한화전서 이런 호투를... 2년 만에 7이닝 투구, 5강 싸움 불 지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8.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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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 27일 사직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발승 빼고 모든 걸 얻은 경기였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이 천적을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경기 전만 해도 박세웅의 투구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통산 한화전 성적(1승 9패 평균자책점 8.51)이 좋지 않았던 데다가, 8월 들어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17로 크게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세웅은 게임 초반부터 이같은 우려를 날려버렸다. 1회부터 첫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7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출발했다. 2회 8번 최재훈에게 첫 안타를 맞은 후에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4회에는 행운까지 겹치며 고비를 넘겼다. 박세웅은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게 높은 쪽 포크볼을 던지다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이어 3번 장진혁이 댄 번트 타구를 박세웅이 직접 잡으려다가 놓치고 말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포수 손성빈이 재빨리 1루로 송구해 타자를 잡았고, 1루 주자 페라자도 런다운 끝에 태그아웃시켜 2아웃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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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 27일 사직 한화전에서 4회 초 장진혁의 번트 타구를 잡다가 놓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잘 던지던 박세웅은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노시환에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후 채은성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김태연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박세웅은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인환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며 주자가 들어오지 못했고, 최재훈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많은 득점 찬스에도 이를 살려내지 못하고 7회 말까지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면서 박세웅은 오히려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그래도 경기 막판 타자들이 힘을 내며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8회 말 롯데는 고승민의 2루타와 손호영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가 볼넷을 골라낸 후 나승엽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윤동희와 정보근이 연속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3-1로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결국 이 리드를 그대로 지켜내며 롯데는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박세웅은 7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물 오른 한화 타선을 잘 막아냈다. 박세웅이 한화 상대로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이번이 3번째이자, 지난 2022년 4월 20일 사직 경기(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한화와 '운명의 8경기'를 치러야 하는 롯데 입장에서도 기선제압을 하는 기분 좋은 호투였다. 이날 승리하면서 8위인 롯데는 7위 한화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고, 5위 KT 위즈와도 3경기 차를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롯데의 위에 있던 5위부터 7위까지 모두 패배하면서 승차를 하나씩 좁히는 결과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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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가운데)이 27일 사직 한화전에서 승리한 후 수훈선수상을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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