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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택 GS 칼텍스 감독. /사진=GS 칼텍스 구단 제공 |
이영택 감독은 28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GS칼텍스 청평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들블로커 출신인) 내가 왔는데 중앙이 약하다는 소릴 들으면 안 되지 않을까. 지난 시즌보다는 잘할 수 있게 잘 지도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GS 칼텍스는 V리그 여자부 7개 팀 중 블로킹 7위, 속공 5위(43.31%) 등으로 미들블로커진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큰 축을 이루던 정대영(43)과 한수지(36) 두 베테랑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함께 은퇴하면서 우려가 큰 상황.
급한 대로 한국도로공사로 떠난 FA 강소휘의 보상 선수로 최가은(23), 페퍼저축은행으로 팀을 옮긴 FA 한다혜의 보상 선수로 서채원(21)을 지목해 공백을 메웠다. 다행히 1라운드 출신 유망주들이어서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 여기에 기존의 오세연(22)과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24)이 겸업으로 더해지면서 최소한의 뎁스는 갖췄다.
이영택 감독은 "문지윤은 VNL 대표팀에 다녀와서 대화할 시간이 잘 없었다. 다녀와서는 어깨 부상이 있어서 재활하느라고 공을 만진 지 얼마 안 됐다. 일단 아포짓 스파이커 훈련을 하고 있는데 본인도 그렇고 내 생각도 그렇고 미들블로커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V리그 대표 미들블로커였던 사령탑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영택 감독은 대한항공에서만 2000~2001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뛰었던 원클럽맨이었다. 선수 시절 잠시 전력 분석 코치를 역임하고 은퇴 후에는 국가대표팀과 V리그 다양한 팀에서 코치와 감독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만큼 GS 칼텍스 미들블로커진이 지난 시즌 불명예를 벗을 지 기대된다.
이 감독은 "내가 미들블로커 출신이기 때문에 훈련이나 미들블로커들이 고민하는 것에 있어 소통이 원활한 건 장점인 거 같다. 같이 하면서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은 훈련을 통해 조정하는 단계다. 없던 높이가 하루아침에 좋아지진 않는다.
또 선수 본인의 능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자체로 블로킹 시스템이나 수비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도 잘 맞아떨어진다면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보상선수로 데려온 최가은, 서채원도 본인이 가진 능력이 있는 선수라 판단해서 우리가 뽑은 것이기 때문에 잘 활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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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택 GS 칼텍스 감독(왼쪽)과 주장 유서연. /사진=GS 칼텍스 구단 제공 |
▶ 선수단이 많이 어려지고 바뀌어서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비시즌 치르면서 많이 변한 부분이 있고 선수들도 열심히 따라와 줘서 부상 선수 없이 굉장히 준비가 잘 되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어려졌기 때문에 변화된 모습, 성장할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지금까진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 밖에서 본 GS 칼텍스는 어땠는지.
▶ 선수들 분위기는 밖에서 봤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굉장히 활기차고 의욕적이었다. 실바도 다른 팀에서 봤을 때 굉장히 잘하는 선수라 생각했다. 같이 훈련해 보니까 올 시즌도 충분히 기대할 만할 만큼 좋은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몸 관리만 잘 된다면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 기대할 만하다. 기존의 GS 칼텍스의 단점은 나와 코치진이 채워 넣으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처음 감독할 때와 지금이랑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 지도자 생활하면서 쌓인 경험으로 여기서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우리 선수들이 많이 어리기 때문에 처음 함께 생활하면서 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나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거다. 이번 비시즌은 선수들과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맞춰가는 시간이었다.
- 현실적인 목표는.
▶ 정확하게 몇 등을 하겠다는 건 없다. 다만 분명히 우리 팀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만큼 형편없는 시즌은 치르지 않을 자신 있다. 또, 다른 구단은 외국인 선수가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실바가 있다. 실바를 잘 관리해주는 게 첫 번째다. 지난 시즌 GS 칼텍스가 아시아쿼터 덕을 못 봤는데 올해 스테파니는 잘 따라오고 있고 선발할 때부터 분명히 이 선수가 해줄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강소휘, 한다혜 등 고참 선수들이 이적해서 구멍이 생겼다고 우려를 많이 하는데 주장 (유)서연이나 다른 선수들이 그동안 안 뛰던 선수들도 아니고 본인들 역할만 잘 해준다면 생각만큼 우려할 시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기대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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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택 GS 칼텍스 감독. /사진=GS 칼텍스 구단 제공 |
▶ 내가 미들블로커 출신이기 때문에 훈련이나 미들블로커들이 고민하는 것에 있어 소통이 원활한 건 장점인 거 같다. 같이 하면서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은 훈련을 통해 조정하는 단계다. 없던 높이가 하루아침에 좋아지진 않는다.
또 선수 본인의 능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자체로 블로킹 시스템이나 수비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도 잘 맞아떨어진다면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보상선수로 데려온 최가은, 서채원도 본인이 가진 능력이 있는 선수라 판단해서 우리가 뽑은 것이기 때문에 잘 활용하려 한다. 그리고 미들블로커 출신인 내가 왔는데 중앙이 제일 약하다는 소린 들으면 안 된다. 잘할 수 있게 지도하겠다.
- 다음 주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GS 칼텍스가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가지고 있는데.
▶ 올해 고등학교 경기를 다 보고 왔다. 여러 가지 구상과 고민을 하고 있다. 당일 추첨이 어떻게 나올지 봐야 된다. 뽑을 대상은 추렸다.
- 비시즌 동안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 분위기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하려고 했고 나뿐 아니라 코치들도 다 바뀌어서 선수들과 유대관계를 쌓는 데 조금 더 신경 썼다. 올해 KOVO컵이 늦게 열리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있었다. 부상 회복과 체력 훈련에 신경 쓰면서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다. 이번에 아보 코치 영입하면서 테크닉적인 부분을 기초부터 디테일하게 지도했다.
- 아보 코치 훈련에 특색 있는 부분은.
▶ 훈련 내용은 아보 코치와 다른 코치들이 다 같이 상의해서 결정했다. 아보 코치에게 일부 맡겨놓은 부분도 있다. 아보 코치는 국내 지도자들보다 조금 더 디테일하고 섬세한 부분이 있어 다른 점이 있다.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한 훈련 과정이 꼼꼼해서 나를 포함해 국내 코치들이 배우는 것도 있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부분이 있어서 선수들은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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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실바(왼쪽)과 스테파니 와일러. /사진=GS 칼텍스 구단 제공 |
▶ 문지윤 선수가 VNL 대표팀에 다녀와서 대화할 시간이 잘 없었다. 다녀와서는 어깨 부상이 있어서 재활하느라고 공을 만진 지 얼마 안 됐다. 일단 아포짓 스파이커 훈련을 하고 있는데 본인도 그렇고 내 생각도 그렇고 미들블로커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
- 리베로에 한수진, 유가람이 있는데 원 리베로를 할 건지, 투 리베로를 할 건지.
▶ '한수진은 디그, 유가람은 리시브가 좋다'는 등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어릴 때부터 청소년 대표나 연령별 대표하면서 잘했던 선수들이고, 감히 말씀드리면 기회가 없어서 못했던 것이다. 유가람은 올해 청소년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부상이 있어 비시즌에 재활하느라 많은 훈련을 못 했고 한수진에 대한 우려도 큰데 두 선수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 한수진은 올해 기회가 본인에게 생긴 것이기 때문에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야간 훈련을 하고 있다. 한수진이 기대보다 더 잘해주고 있다.
- 스테파니와 한 달 같이 지내보니 어떤가.
▶ 굉장히 성실하다. 뭐든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가 있고 트라이아웃, 처음 왔을 때보다 점점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 스테파니가 가진 장점은 윙 자원에서 신장이 굉장히 큰 것이 장점인데 그걸 잘 살리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코치들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연습경기 기복은 있지만, 시즌 때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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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내 훈련시설. /사진=GS 칼텍스 구단 제공 |
▶ 정말 만족스럽다. 처음 왔을 때 너무 외진 곳에 있지 않나 했는데 아직은 좋다. 선수들이 우리 시설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대부분이 해결되기 때문에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하다. 또 선수들이 이 풍경이 답답하지 않게끔 외출도 많이 주고 외박도 많이 주는데 그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하고, 현재까진 잘 지키고 있다.
- 국내 선수 중 키플레이어를 꼽는다면.
▶ (유)서연이가 주장도 맡고 최고참으로서 지금까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잘 끌어주고 있다. 시즌 들어가서도 그런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한다. 또 올 시즌 권민지를 아웃사이드히터로 고정해 써볼 생각인데 현재까진 훈련 잘하고 있고 따라주고 있어서 기대되는 선수로 뽑고 싶다.
- 주전 세터 안혜진은 개막전에 가능한가.
▶ 9월 말까지 외부에서 재활 중이고 KOVO컵 동행은 하지만, 투입은 어렵다. 팀에 합류하면 선수 상태나 복귀 날짜를 잡을 생각이다. 개막전 출전은 힘들 것 같다. 일단 김지원-이윤신-김지우 이 세 명이 준비하고 있다. (김)지원이가 봄에 VNL 다녀오면서 배운 게 많다. (이)윤신이도 비시즌에 훈련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무엇도 모르고 했다면 올해는 프로 레벨의 배구를 배워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보 코치도 세터를 해봤던 코치이기 때문에 선수들하고 대화하면서 맞춰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