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등판 이용찬 '순식간에 6실점', 그런데 자책점은 단 1점뿐... 창원에 무슨 일이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8.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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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데뷔 후 18년 만에 이런 일은 없었다. 최근 흔들리고 있는 '위기의 클로저' 이용찬(35·NC 다이노스)이 이틀 연속 대량실점을 기록했다. 동료들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용찬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1-1로 맞서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NC는 이날 경기에서 8회 초 우완 김시훈이 8번 김기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8회 말 공격에서 볼넷과 상대 실책 등으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고, 권희동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김휘집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용찬은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초구 시속 143㎞의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이를 받아친 양의지의 타구가 가운데 쪽으로 향했다. 중견수 박영빈이 따라가봤으나 끝내 처리하지 못했고, 양의지는 3루로 들어갔다. 그런데 NC의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3루로 송구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양의지는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허무하게 리드를 내준 NC는 이닝 시작 때 중견수에서 2루수로 옮겼던 최정원을 다시 중견수로 보냈고, 대신 김수윤을 2루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김재환에게 이용찬이 실투성 직구를 던졌다가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고, 이어 대주자 조수행이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용찬은 강승호를 3루수 땅볼, 허경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2아웃을 만들었다. 대타 양석환을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김기연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김수윤이 평범한 타구에 바운드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면서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그렇게 되지 못했다.

흔들린 이용찬은 이유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준 후 정수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 주자 3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결국 NC는 여기서 이용찬을 마운드에서 내렸는데, 이어 올라온 최우석이 제러드 영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이용찬의 실점도 올라갔다. 결국 9회에만 7점을 내준 NC는 1-8로 패배하며 이번 두산과 3연전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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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이 28일 창원 두산전에서 9회 초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날 이용찬은 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 4점을 내준 데 이어 이틀 연속 대량실점을 헌납했다. 또한 6실점은 지난해 4월 23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록한 개인 구원등판 최다 실점(5실점)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었다. 2007년 프로 입단 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대부분 시속 140㎞ 초중반대에 형성됐고, 주무기 포크볼도 가운데로 몰리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6점이나 내줄 상황은 아니었다. 이는 실수가 겹친 결과였다. 첫 타자 양의지에게 3루타를 내준 건 이해할 범위지만, 여기서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가 너무 높게 향하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김수윤의 실책은 벤치의 미스라고 할 수 있다. 김수윤은 그동안 대부분 1루수와 3루수 등 코너 내야에서 뛰었던 선수다. 2017년 입단 후 2021년 1군에 데뷔한 그는 이날이 1군에서 첫 2루수 출전이었다. 특히 주전 2루수 박민우가 빠질 때 2루 자리를 지키던 서호철이 3루수에 있었고, 1루수 김휘집도 2루수나 3루수로 이동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경기 막판 중요한 상황에서 경험 적은 선수를 낸 것이 결과적으로는 '악수(惡手)'가 됐다.

1군 복귀 후 연이틀 무너진 이용찬의 책임이 큰 경기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용찬 한 명에게만 오롯이 이를 물을 수는 없는 경기였다. 후반기 들어 11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 NC의 상황이 드러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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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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