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제치고 한화 1선발' 등극, 5억에 극단적 효율→세상에 이런 외인이 있나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8.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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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가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포수와 소통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일원이 돼 영광이다."

라이언 와이스(28)가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남긴 소감이다. 이젠 입장이 반대가 됐다. 한화가 와이스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다.


와이스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피안타 단 하나와 3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활약하며 시즌 4승(3패) 째를 수확했다.

11경기에서 63⅔이닝을 책임지며 4승 3패 평균자책점(ERA) 3.25를 기록 중이다. 8월 들어서는 5경기에서 3승 2패 ERA 2.30으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4경기에서 8승 7패 ERA 3.84를 기록 중인 류현진보다도 더 인상적인 투구로 실질적 1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6월 17일 한화는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와이스와 6주 계약을 맺었다. 총액 10만 달러 규모로 당시만 해도 산체스가 돌아오길 바라며 임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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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산체스를 대신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고 있는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러나 데뷔전부터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5경기에서 ERA 3.45로 맹활약하자 지난달 28일 정식 계약을 맺었다. 연봉 21만 달러, 옵션 5만 달러 등 총액 26만 달러로, 한국에 머물며 받는 총 금액은 36만 달러(약 4억 8000만원)가 됐다.

시즌 도중에 영입됐다고는 하지만 1년 차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금액은 100만 달러(약 13억 3500만원)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성적을 고려하면 한화가 얼마나 알짜영입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와이스는 신장 193㎝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시속 150㎞대 빠른 공과 140㎞ 후반대 싱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는 걸 한화는 높이 샀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132경기(선발 47경기)에 등판해 17승 14패 ERA 4.88을 기록했는데 313⅓이닝 동안 삼진 294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106개를 내줘 삼진/볼넷 비율이 2.79로 준수했다. 2023년엔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어 이미 아시아 야구 경험도 있었다.

최근엔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었는데 한화는 몸값이 비싸지 않은 선수를 찾던 중 와이스라는 카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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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롯데전에서 역투하는 와이스.
효과는 기대이상이다. 한화 선발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72%(8/11)에 달할 만큼 이닝 소화 능력도 뛰어나다. 한화가 지난해부터 군침을 흘렸던 하이메 바리아(28)가 다소 기대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효자 외인이다.

이날도 다양한 결정구를 뽐냈다. 시속 150㎞를 쉽게 넘는 직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롯데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는데 여기에 엄청난 변화각을 보이는 스위퍼와 포크볼, 커브까지 다양하게 구사하며 '언터처블'의 면모를 뽐냈다.

김경문 감독이 4일 휴식 후 임무를 맡기는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했다. 그만큼 신뢰가 상당하다는 것과 함께 시즌 막판 더 타이트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걸 방증해 더욱 의미가 큰 경기였다.

와이스의 호투로 한화는 지난 4월 19일 이후 무려 4개월여 만에 6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제 5위 KT 위즈와 승차는 단 1경기. 가을야구가 눈앞까지 다가온 상황이다.

와이스의 활약은 한화의 내년에 대한 기대까지도 끌어올린다. 한화는 내년 신구장에서 새 시즌을 맞이해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가 크다. 나이가 많은 펠릭스 페냐를 바리아로, 부상이 있는 산체스를 와이스로 교체하며 외국인 선수의 세대교체도 이뤘고 내년 외국인 투수 걱정까지도 덜 수 있게 된 한화다. 특히나 와이스는 한화가 기를 쓰고 잔류시켜야 하는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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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투수가 된 와이스(오른쪽)가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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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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