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장타율 0.758' 구자욱이 끝냈다! 연장 11회 결승포... 삼성, 키움 스윕하고 4연승 질주 [고척 현장리뷰]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8.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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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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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연장까지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를 끝낸 건 이번에도 '고척 끝판왕' 구자욱(31)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11회에 터진 구자욱의 결승 솔로포로 키움 히어로즈 올 시즌 마지막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삼성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스윕 및 4연승을 질주한 2위 삼성은 69승 2무 54패로 같은 날 패한 1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4.5경기 차로 좁혔다. 반면 시리즈를 모두 내준 키움은 53승 70패로 시즌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승부처는 양 팀이 팽팽하게 0-0으로 맞선 연장 11회였다. 앞선 타석에서 볼넷 2개와 안타 하나를 치며 타격감을 예열했던 구자욱은 연장 1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섰다. 키움은 포수 김재현, 투수 이명종으로 배터리를 바꿔 마주했다. 승부는 쉽게 결정났다. 구자욱은 볼 4개를 그대로 지켜보더니 2B2S에서 시속 124km로 날아온 높은 쪽 체인지업을 통타했다. 우측 담장을 넘어간 비거리 115m의 시즌 24호 포는 이 경기의 결승 홈런이 됐다.

구자욱은 올 시즌 고척스카이돔에서만 타율 0.485(33타수 16안타), 장타율 0.758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3연전에서도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고척돔 끝판왕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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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황동재가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한 후 내려오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처음 키움을 상대한 삼성의 황동재의 5⅔이닝 2피안타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무실점 호투도 빛났다. KBO리그 43번째 4시즌 연속 50경기 출장한 오승환은 2사 1, 2루 위기에 올라 1⅓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후에도 최지광이 2이닝, 임창민이 1이닝, 김재윤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삼성은 짜릿한 1-0 영봉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리드오프 김지찬도 5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6이닝 4피안타 0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으나,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하영민은 4월 28일 고척 삼성전에서 3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이날은 6이닝 동안 4안타로 꽁꽁 묶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캡틴 송성문만이 4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로 빛났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인 송성문은 1회 말 2사에서 시즌 18번째 도루에 성공하며 커리어 첫 한 시즌 20홈런-20도루까지 홈런 3개, 도루 2개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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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하영민(오른쪽)이 29일 고척 삼성전에서 투구를 마친 후 김건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지명타자)-최주환(1루수)-변상권(좌익수)-원성준(우익수)-김건희(포수)-김태진(유격수)-고영우(3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하영민.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윤정빈(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안주형(2루수)-김동진(3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황동하.

하영민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1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중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더니 윤정빈과 구자욱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며 디아즈-박병호-강민호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공 7개로 내야 뜬 공 처리했다.

키움 타자들이 생소한 황동재에게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송성문은 1회 말 2사 1루에서 2루를 훔쳐 시즌 18호 도루에 성공했다.

2회부터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황동하가 볼넷을 줄지언정 3회까지 노히트로 키움 타선을 막아낸 반면, 하영민은 꿋꿋이 버텨냈다. 삼성 타선은 3회 초 2사에서 구자욱이 볼넷, 디아즈가 우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는 듯했다. 하지만 키움 우익수 원성준이 정확한 홈 송구로 구자욱을 잡아냈다. 비디오 판독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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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29일 고척 삼성전 6회 말 2루타를 치고 있다.


4회 말 선두타자 최주환이 우중간 안타로 답답한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뒤이은 변상권이 3루 땅볼로 출루, 원성준이 병살타를 치면서 노히트를 깨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5회 초 1사에서 김지찬이 중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윤정빈의 1루 땅볼로 3루에 도달했다. 그러나 구자욱이 초구에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황동재는 6회 말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 김혜성을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송성문에게 중앙 담장 상단을 맞는 대형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최주환도 맞히면서 흔들렸고 결국 오승환으로 교체됐다. 오승환은 변상권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반면 하영민은 6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끝내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총 96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32구, 포크 25구, 슬라이더 25구, 커브 14구를 골고루 사용하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이후에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키움에서는 김연주(1이닝)-김동욱(1이닝)-주승우(1이닝)가 차례로 실점 없이 9회까지 막았고, 삼성에서는 오승환(1⅓이닝)-최지광(2이닝)이 무실점 피칭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11회에 승부가 갈렸다. 11회 초 등판한 이명종이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키움은 11회 말 단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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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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