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LG' 켈리 ML 복귀 5일 만에 전격 방출대기, '3이닝 퍼펙트' 감격의 데뷔전에도 결국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8.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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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켈리가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신시내티 구단 공식 SNS
KBO 리그의 장수 외국인으로 활약하다 감동의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을 치렀던 케이시 켈리(35)가 5일 만에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다.

신시내티 레즈는 30일(한국시간) "켈리를 양도지명(DFA) 처리하고, 트리플A에서 좌완투수 브랜든 레이브란트를 콜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켈리는 지난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빅리그에 콜업됐다. 지난 201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이후 무려 6년 만의 일이었다.

콜업 당일 10-2로 크게 앞서던 7회 말에는 마운드에도 등판했다. 큰 점수 차에서 켈리는 과감한 투구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7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8회 배지환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는 등 세 타자를 범타로 막았다. 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켈리는 3이닝 퍼펙트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점수 차는 컸지만, 3이닝을 잘 막았기 때문에 야구규칙에 의해 세이브가 주어졌다.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8경기 만에 기록한 첫 세이브였다. 복귀전부터 좋은 투구를 보이며 빅리그 잔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하지만 켈리는 2번째 등판이었던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는 2⅓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이전만 못한 기록을 냈다. 0-2로 뒤지던 5회 초 등판한 그는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잘 처리했으나, 6회 브랜트 루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7회에도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를 내준 그는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하루 만에 DFA라는 쓴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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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켈리가 루이빌 배츠 소속으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신시내티 레즈 구단 공식 SNS
현재 트레이드 마감기한이 지났기 때문에 켈리는 웨이버를 통과하면 FA로 풀리게 되고, 아니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된다.

켈리는 한국 팬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다. 지난 2019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통산 163경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 989⅓이닝 753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첫 시즌부터 14승과 2.55의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했고, 2022시즌에는 16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주춤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고, 결국 7월 중순 LG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데려오면서 LG와 6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켈리는 눈물의 고별식을 했다. 2⅓이닝을 던졌지만 비가 내리면서 켈리는 고별전을 치르지 못했다. 켈리는 경기 후 "LG 홈 팬들 앞에서 한 번 더 던지고 싶었다. 그리고 나와 5년 반 동안 함께해준 동료들과 한 번 더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반이라는 시간은 내게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런 세리머니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눈물을 잘 참았는데 고별식이 시작되니까 계속해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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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삼성전이 6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켈리가 완봉승을 거둔 후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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