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아직 가을을 꿈꾼다' 3연승 질주-6·7위와 0.5G 차... '김태형 700승' 겹경사 [잠실 현장리뷰]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8.3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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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가운데)가 31일 두산전에서 5회초 투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가을야구 불씨를 살려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가득찬 잠실구장에서 홈구장의 잔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태형(57)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7-4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55승 62패 3무를 기록했다. 순위표에선 8위를 지키며 이날 승리한 5위 KT 위즈와 승차를 3경기로 유지했지만 나란히 패배한 6위 SSG 랜더스, 7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모두 0.5경기로 좁혔다.

반면 4위 두산은 64승 62패 2무, 2연패에 빠지며 3위 LG 트윈스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더불어 올 시즌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이날 승리로 통산 700승 고지에 올라섰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에서 645승을 거뒀고 올해 롯데에서 55승을 수확하며 역대 8번째 대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3위 추격, 롯데는 가을야구 막차 탑승을 위해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 이에 많은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날은 경기 개시 시간 1시간여를 앞둔 오후 4시 57분 매진됐다. 두산의 시즌 22번째 매진. 뜨거운 관심 속 경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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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는 4승 1패 평균자책점(ERA) 5.58의 김진욱을, 두산은 11승 8패 ERA 4.17의 곽빈을 선발 등판시켰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두산에 더 유리해보이는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가 곽빈을 흔들었다. 1회초 1사에서 3루수에게 향한 고승민의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됐고 빅터 레이예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며 곽빈이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롯데 타선이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 타자 손성빈의 몸에 맞는 공과 윤동희의 안타, 고승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롯데는 손호영의 2루타에 이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레이예스의 중전 안타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회말 두산이 반격에 나섰다.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 양의지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양석환이 김진욱의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29호포로 타구 속도는 173.3㎞, 비거리 130m에 달하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단숨에 두산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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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가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가 다시 힘을 냈다. 5회초 손호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1루에서 전준우가 곽빈의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잠실구장의 가장 깊은 중앙 담장을 넘겼다. 6-3으로 다시 달아났다.

5회말 롯데 수비 실책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냈고 정수빈의 번트 안타와 폭투까지 이어지며 1점을 내줬지만 롯데는 일찌감치 불펜진을 가동해 두산의 추격을 막았다. 5회 1사에서 등판한 한현희가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하며 리드를 지켰다.

한현희(1이닝)에 이어 구승민(1⅓이닝), 김상수(⅔이닝)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8회말 2사에서 강승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해 김기연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졌다. 시즌 21세이브와 함께 팀 승리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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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롯데 더그아웃.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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