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투수가 어쩌다...' 8월 ERA 7.46 충격 부진, 무색한 155㎞ 위력... 이승엽 감독 근심이 커진다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8.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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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31일 롯데전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8월 평균자책점(ERA) 7.46. 국가대표 투수가 심상치 않다.

두산 베어스 곽빈(25)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1구를 던져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저희가 경기가 띄엄띄엄 있기 때문에 (곽)빈과 발라조빅은 계속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간다"고 말했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고 잔여 경기 일정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당장 1일 롯데전을 치른 뒤 2일엔 휴식을 취하고 3,4일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또 이틀 휴식을 취한다. 7일 KT 위즈전 이후엔 또 이틀 휴식에 돌입한다. 선발진을 풀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곽빈과 발라조빅 만큼은 철저하게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둘은 확실히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가 깔려 있었다.

문제는 곽빈이 8월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7월까지 평균자책점(ERA)이 3,75로 토종 선발 중 상위권에 있었지만 지난 6일 LG 트윈스전 4⅓이닝 4피안타와 함께 볼넷을 6개나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고 4실점(3자책)하며 조기 강판됐다. 11일 SSG 랜더스전에선 2이닝 만에 6실점하고 무너졌다. 17일 KT 위즈전 7⅔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내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24일 한화전 6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도 부진은 이어졌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사에서 고승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빅터 레이예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선제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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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이 31일 롯데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3회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선두 타자 손성빈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곽빈은 윤동희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고승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문제는 이후였다. 손호영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 레이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4회말 양석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3-4로 추격했으나 5회에도 다시 실점하며 흐름을 내줬다. 손호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곽빈은 전준우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5㎞, 평균 구속도 150㎞에 달할 정도로 강력했고 52구를 뿌렸으나 슬라이더(평균 136㎞)가 롯데 타선의 표적이 됐다. 내야 안타를 제외한 6개의 피안타 중 3개가 슬라이더를 공략 당한 것이었고 피홈런도 마찬가지였다. 이로써 8월 ERA는 7.46으로 치솟았다. 시즌 ERA도 4.17에서 4.40으로 높아졌다.

두산은 현재 선발진이 취약한 상황이다. 브랜든 와델의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이탈하게 됐다. 발라조빅이 외롭게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준호도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최원준이 3번째 선발 투수로 잘 버티고 있고 최근 김민규와 최승용도 호투를 펼쳐 이승엽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그러나 곽빈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두산의 총력전 선언이 무색해질 수 있다.

물론 시즌 내내 곽빈의 어깨가 무거웠던 건 사실이다.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았고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긴 이닝 소화와 동시에 승리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이승엽 감독도 수차례 곽빈의 어깨가 무거웠을 것이라고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총력전을 통해 3위 도약을 노리고 있는 두산에 믿었던 선발 투수의 부진은 뼈아픈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곽빈이 얼마나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아오느냐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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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의 투구 장면.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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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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