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이의리' 뒤 잇는 광주일고 1R 후보 또 나왔다! 일주일 日 유학에 구속도 평가도 수직 상승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9.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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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김태현.
4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야구 명문 광주제일고(광주일고)에서 또 한 명의 전국구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다. 좌완 김태현(19)이 그 주인공이다.

9월 11일 열리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는 모처럼 나온 좌완 투수 풍년에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체 1번 후보' 덕수고 정현우(18)를 비롯해 광주일고 김태현, 대구고 배찬승(18), 비봉고 좌완 박정훈(18), 세광고 좌완 권민규(18), 대구 상원고 좌완 이동영(18) 등이 상위 지명 선수로 언급된다.


그중에서도 김태현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록 기준 키 185㎝, 몸무게 87㎏ 체격의 김태현은 올해 봄까지만 해도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에 들어가지 않는 선수였다.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롭고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도 나쁘지 않지만, 최고 직구 구속이 시속 135~137㎞에서 머물러 한계가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구속의 한계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폼과 피칭으로 2라운드 상위 순번도 가능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월 29일 덕수고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황금사자기 무렵부터는 평가가 수직상승하기 시작했다. 7월 청룡기 시작 전 스타뉴스와 만난 한 KBO 구단 관계자 A는 "광주일고 김태현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들어 직구 구속이 10㎞ 가까이 오르면서 최근에는 1라운드 지명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구속도 평가도 수직으로 상승한 비결은 지난겨울 다녀온 일본 유학의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KBO 구단 스카우트 B는 지난달 스타뉴스와 만나 "김태현이 지난 겨울 일본 도쿄에 있는 아카데미에 일주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돌아왔을 때까지만 해도 (투구폼이) 굉장히 안정적으로 바뀌었을 뿐 스피드는 안 올라왔는데 차츰 구속이 올라오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메커니즘이 크게 달라졌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투구 시 중심 이동을 하는 동작에서 힘을 모으는 과정이 확실히 바뀌었다. 키킹하고 힘을 모아서 디딤발을 땅에 내딛는 순간까지 동작을 확실하게 정립해서 돌아왔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안정적인 경기력에 구속까지 더해지자 실전에서도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청룡기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98, 18⅔이닝 5사사구 28탈삼진을 기록하더니 대통령배에서는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 12이닝 3사사구 21탈삼진으로 폭발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3학년 시즌을 17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1.47, 54⅔이닝 20사사구(16볼넷 4몸에 맞는 볼) 88탈삼진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채 마무리했다.

놀라운 성장에 '156㎞ 우완' 정우주(18·전주고)-'150㎞ 좌완' 정현우-'152㎞ 우완' 김태형(18·이상 덕수고)으로 굳어진 빅3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 더욱이 갈수록 좌완 투수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비슷한 레벨이라면 좌완 투수를 택하는 흐름이 보인다. 그런 가운데 김태현을 비롯해 대구고 배찬승까지 대통령배, 봉황대기를 거치며 다시 평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만약 김태현이 1라운드 지명을 받는다면 정해영(23·2020년 KIA 1차 지명), 이의리(22·2021년 KIA 1차 지명) 이후 오랜만에 첫 번째 선택을 받는 광주일고 투수가 나온다. 스카우트 B는 "올해 좌완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투수는 정현우, 김태현, 배찬승 3명이다. 상위 픽을 가진 구단들이 의외의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눈여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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