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팔레스타인, 한국전 총력 예고 "국민에게 행복 주고파...손흥민 가장 위협적"[상암 현장]

상암=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9.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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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축구 국가대표팀 마크람 다부브 감독이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감독과 선수는 전쟁 중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한국과 경기에서 총력전에 임할 것이라 예고했다. 위협적인 선수로는 단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꼽았다.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감독과 공격수 웨삼 아부 알리(알 아흘리)는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부브 감독은 "아시아 최고의 팀인 한국과 맞붙는다. 월드컵만 10번 연속 진출한 것으로 안다. 우수한 선수도 많다"며 "월드컵 진출이라는 큰 꿈을 지니고 있다. 3차 예선은 처음이다. 핵심 선수가 몇 명 없지만, 지금 자원들에 대한 믿음이 크다"고 밝혔다.

아부 알리는 "팔레스타인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팔레스타인은 전쟁으로 리그가 중단됐다. 훈련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채 원정길에 오른 상황에 다부브 감독은 "선수 중 일부는 클럽에 소속되어있지 않다. 팀 훈련에도 늦게 합류한 선수가 있다"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친선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3차 예선 진출만 해도 큰 목표를 달성했다. 3차 예선 통과를 하면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명보(55) 감독은 지난 7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을 만난다. 9월 A매치를 위해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최정예 멤버를 발탁했다. 상대적 강팀인 한국 대표팀 전력에 대해 다부브 감독은 "한국은 완성된 팀이다. 상대의 약점은 말할 수 없다. 우리 팀의 전략이 있기 때문에 비밀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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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축구 국가대표팀 웨삼 아부 알리가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는 한국의 주장을 꼽았다. 다부브 감독은 "손흥민을 가장 경계한다. 팔레스타인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손흥민처럼 훌륭한 선수는 팀의 투지와 열정으로 막겠다"고 예고했다.

아부 알리는 2023~2024시즌 이집트 프리미어리그에서 19경기 18골 6도움을 올린 187cm 장신 공격수다. 이집트에서 팔레스타인으로 귀화한 그는 "팔레스타인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다. 굉장히 영광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날 반겼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월드컵 진출까지 이루면 환상적일 것이다.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과 경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축구는 90분 경기다. 준비한 전술을 잘 수행한다면 승점 3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팔레스타인은 호주에 이어 2위(2승 2무 2패)로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2차 예선 최종전에서 호주에 0-5로 대패한 바 있다. 다부브 감독은 "2차 예선 통과가 확정된 뒤 경기였다. 친선 경기 같은 느낌이었다"며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심지어 좋은 기회도 많았다. 실수가 있어 그런 결과가 나왔다. 한국전은 전혀 다를 것이다. 팀을 믿는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다부브 감독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은 23위 한국과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 맞붙는다. 팔레스타인은 3차 예선에서 한국, 이라크, 요르단, 오만, 쿠웨이트와 B조에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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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축구 국가대표팀 마크람 다부브 감독이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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