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6득점 빅이닝→7:5' 롯데 대역전극! 5위와 단 2G차, '가을야구' 꿈 조금씩 보인다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9.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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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정훈(왼쪽)이 4일 사직 KT전에서 7회 말 1타점 역전 적시타를 기록한 후 기뻐하고 있다.
애매한 판정과 실책 속에 잘 흘러가던 경기가 무너졌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뒷심을 발휘하며 중요한 일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승 후 1패를 당했던 롯데는 다시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전적 57승 63패 3무(승률 0.475)를 기록하게 됐다. 그러면서 KT와 격차를 2경기로 좁히며 5강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됐다. 반면 KT는 시즌 62승 64패 2무(승률 0.492)가 되며 5할 승률 복귀에 실패했다.

초반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과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타순이 한 바퀴가 도는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로 내보내지 않으면서 쾌투를 펼쳤다. 벤자민은 4회 말 2사 후 손호영에게 3루타를 맞았으나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0의 행진이 이어지던 경기는 5회 들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KT는 5회 초 오윤석과 문상철이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이 됐다. 이후 타석에 등장한 강백호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배트를 내다가 멈췄고, 3루심은 노 스윙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중계화면상에는 헛스윙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애매했다. 결국 강백호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후로는 롯데의 자멸 속에 KT가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김상수가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장타성 타구를 날렸는데, 중견수 윤동희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한번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강백호가 홈인하며 KT는 선취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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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상수가 4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 초 배정대의 2루타 때 득점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T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1번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무려 4타자 연속 2루타를 터트리면서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2번 김민혁까지 중전 안타를 기록했지만, 로하스가 윤동희의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되면서 점수를 더 올리지는 못했다.

롯데도 5회 말 1사 후 정훈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후 8번 박승욱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추가점을 얻지 못하고 끝났다. 이후 6회에도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롯데는 이대로 패배를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도 7회 말 빅이닝을 만들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첫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안타로 살아나간 후 전준우가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로 레이예스를 불러들였다. KT는 정훈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투수를 김민으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정훈이 2루타를 때려내면서 한 점을 더 올렸다.

나승엽의 적시타로 끝내 동점을 만든 롯데는 박승욱과 대타 이정훈도 연속 안타를 뽑아내면서 5-4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KT의 번트 수비 시프트를 틈타 2루 주자 박승욱이 3루 도루에 성공했고, 윤동희의 타구 때 3루수 오윤석이 실책을 저질러 박승욱이 홈인했다. 롯데는 1사 만루에서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쐐기를 박았다.

리드를 잡은 롯데는 필승조인 구승민과 김원중을 각각 8회와 9회에 투입했다. 9회 KT는 선두타자 문상철이 안타로 나간 후 상대 폭투까지 나오며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이어 2사 후 배정대의 좌전 적시타로 2점 차까지 따라갔지만, 끝내 롯데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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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오른쪽)가 4일 사직 KT전에서 7회 말 정훈의 적시타 때 득점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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