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투수 KBO 방출 한 달 만에 '전격 은퇴선언', 대만리그 영입 오퍼에도 선수생활 마감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9.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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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카스타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불과 얼마 전까지 KBO 리그에서 뛰었던 좌완투수 대니얼 카스타노(30)가 예상치 못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카스타노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야구 인생 25년, 프로 9년, 대학 3년 등의 생활을 마치고 인생에서 더 중요한 커리어를 쌓게 됐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내가 맨몸으로 모태에서 나왔으니, 맨 몸으로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다"는 성경 구절(욥기 1:21)을 언급한 카스타노는 "사랑스러운 남편과 아버지, 친구, 신자가 되기 위해 더 중요한 카운트를 올리게 됐다"며 "경기장의 다른 편에서 또 서고 싶다"며 제2의 인생을 꿈꿨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택을 받은 카스타노는 지명 순위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에는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착실히 생활을 하면서 입단 3년 만에 더블A까지 올라왔고,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취소되자 깜짝 메이저리그 콜업을 이뤘다. 그는 첫 시즌 7경기(6선발)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준수한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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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절의 다니엘 카스타노. /AFPBBNews=뉴스1
하지만 이후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의 구위를 지니면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점차 빅리그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2023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24경기(17선발)에 등판, 2승 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20경기(88선발) 42승 28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이후 카스타노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총액 8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강인권(52) NC 감독은 "지금 구위로는 카스타노가 1선발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감기몸살로 인해 카일 하트(32)에게 1선발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 카스타노는 19경기 8승 6패 111⅔이닝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던 그는 지난 5월 팔꿈치 피로 증세로 인해 등판을 걸렀다. 이후 복귀에 성공했지만 결국 기복 있는 모습으로 7월 말 퇴출됐다. 임선남 NC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7월 들어 성적이 좋지 않았고, 특히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5강 싸움을 해야 하는 강팀들과 경기에서 부진했던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외국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카스타노를 영입하기 위해 복수의 대만 팀이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팔꿈치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던 그는 결국 은퇴를 결정하며 젊은 나이에 커리어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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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카스타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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