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페라자와 정면충돌' 김도영, 결국 6일 키움전 출전 불발... 이범호 감독 "오늘은 어렵다" [광주 현장]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9.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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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전날(5일) 수비 도중 상대 외국인 선수와 정면충돌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선발 출전이 결국 불발됐다.

KIA 이범호 감독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 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은 오늘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목 부분을 부딪혀 넘어지다 보니 뭉친 부분도 있고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 현재 트레이닝 룸에서 뭉친 부분을 풀어주고 있다. 치료받는 걸 보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날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양 팀이 3-3으로 맞선 8회 초 2사 1, 2루에서 요나단 페라자와 부딪혔다. 김도영이 3루와 2루 사이로 오는 장진혁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는 과정에서 3루로 향하던 페라자와 정면충돌한 것. 페라자는 175㎝로 키는 작지만, 체중이 88㎏로 탄탄한 체격을 지니고 있다.

여러모로 김도영에게는 불운이었다. 타구에만 집중해 상체를 일으키는 동작에서 페라자의 팔 부분에 얼굴을 크게 부딪쳤고 고개가 뒤로 꺾이며 넘어졌다. 중계 화면상으로도 크게 넘어져 양 팀 선수들을 비롯해 의료진까지 투입된 상황이었다. 다행히 일어서서 부축 없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긴 했으나, 결국 다음날 출전까진 어려웠다.

이후 페라자가 연장전 마지막 타석에서 KIA 더그아웃에 손짓하는 등 추가 상황도 발생해 논란이 번졌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지나간 것에 언급하고 싶지 않고 넘어갔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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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요나단 페라자.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해 김도영은 프로 3년 차 만에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비롯해 MVP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국내 선수 최초 KBO 40홈런-40도루에 도전한 가운데 최근 들어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시속 150㎞ 빠른 공에 팔꿈치를 맞아 교체됐고, 이번에도 김도영으로서는 불가피한 사고였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어떤 선수에게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잘하는 선수들에게는 투수들이 (몸쪽) 깊이 던지기도 해서 다칠 때도 있다"며 "근래에 (김)도영이가 한두 번 이런 일이 생겼지만,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대신 한 경기 한 경기 관리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슬라이딩할 때도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경기를 많이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선수들 몸 상태가 체력적으로 굉장히 많이 소진돼 있다"고 부상 방지를 당부했다.

소통이 답이었다. 이 감독은 "또 우리 팀은 계속 상위권에 있다 보니 이겨야 한다는 압박이나 부담이 더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많이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과 관련해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있고 트레이닝 파트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3루수)-서건창(1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황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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