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KBO 43년 역사상 8번째 진기록 탄생하다!... 인생 경기 펼친 9번 타자 '2홈런+4안타+5타점' 전부 데뷔 최초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9.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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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LG 문보경이 3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트리플 도루 때 홈을 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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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LG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5회 투구를 마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대파하고 위닝시리즈와 함께 2연승에 성공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4-3, 큰 점수 차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68승 2무 60패를 마크하며 3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2위 삼성이 NC를 꺾으면서 두 팀의 승차는 4경기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2연패를 떠안으며 60승 2무 66패로 7위가 됐다. 한화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KT 위즈(64승 2무 65패)와 승차가 종전 2경기에서 2.5경기로 벌어졌다.

LG는 홍창기(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구본혁(2루수), 이영빈(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한화는 황영묵(2루수), 장진혁(중견수), 페라자(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인환(좌익수), 김태연(우익수), 이도윤(유격수), 최재훈(포수) 순이었다.

LG는 2회 선취점을 뽑으며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후속 구본혁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이어 이영빈의 1루 방면 희생번트 때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만루 기회를 잡았다. 홍창기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현수 타석 때 조동욱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박해민이 득점했다. 계속해서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구본혁까지 홈인, 2-0을 만들었다.


LG는 3회 4점을 뽑았다. 한화 투수가 조동욱에서 김기중으로 바뀐 상황. 선두타자 문보경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지환도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 2사 후 구본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LG가 깜짝 삼중 도루(트리플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영빈이 타석에 선 가운데, 볼카운트는 0-2가 됐다. 그리고 김기중이 투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를 뒤늦게 파악한 김기중이 기민하게 홈으로 뿌렸으나, 이미 문보경이 슬라이딩을 펼치며 홈을 쓸어버린 뒤였다. 동시에 2루 주자 오지환과 1루 주자 구본혁이 각각 한 루씩 추가 진루에 성공하며 공식 기록은 홈스틸이 아닌, 삼중 도루로 인정됐다. KBO 역대 8번째 삼중 도루라는 진기록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최근에는 2023년 4월 29일 9회 KIA가 삼중 도루를 기록했는데, 당시 희생양은 LG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영빈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6-0까지 달아났다. 이영빈의 올 시즌 1호 홈런이자 202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의 개인 통산 4호 홈런. 잠실구장에서는 처음으로 홈런 맛을 본 이영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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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LG 문보경이 3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트리플 도루 때 홈을 쓸은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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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LG 오지환이 7회 1사 후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한화도 곧장 2점을 만회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4회초 선두타자 채은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김인환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까지 갔다. 이어 7번 타자 김태연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그렇지만 한화의 힘은 여기까지였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버텨주질 못했다.

4회말 LG는 대거 5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오스틴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2아웃이 되자 한화는 김기중 대신 한승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 한승주를 상대로 박동원이 좌중간 안타를 친 뒤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 구본혁이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각각 터트렸다. 계속해서 이영빈이 우측 외야 폴 위를 넘어가는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약 3분간 비디오 판독 끝에 공이 폴 안쪽으로 넘어간 게 확인되면서 홈런으로 인정받았다. 이영빈이 연타석 홈런포를 맛본 순간이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11-2까지 벌어졌다.

LG는 이후에도 5회와 6회 그리고 7회에 1점씩 점수를 추가했다. 5회말 한화는 투수 한승주를 내리고 김규연을 올렸다. 또 포수 최재훈과 3루수 노시환, 우익수 김태연을 빼는 대신, 장규현과 문현빈, 유로결을 넣으며 체력 안배를 했다. LG는 선두타자 오스틴이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3루에서 오지환의 2루 땅볼 때 오스틴이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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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LG 허도환(왼쪽)과 박명근이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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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LG 이영빈(가운데)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6회에는 2사 후 이영빈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홍창기의 우중간 안타 때 3루까지 갔다. 이어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또 한 점을 달아났다. 7회초 수비를 앞두고 LG도 포수 박동원과 1루수 오스틴, 3루수 문보경을 빼는 대신 허도환과 김범석, 김민수를 교체로 투입하며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7회말 LG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오지환의 시즌 9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오지환은 KBO 역대 38번째 개인 통산 2600루타 달성에 성공했다. 아울러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시즌 46호, LG 팀 7번째, KBO 1122번째)

LG는 8회초 오지환 대신 함창건을 교체 투입했다. 이에 이영빈이 유격수로 들어왔고, 함창건은 좌익수에 배치됐다. 마운드에는 임준형 대신 이우찬이 오른 가운데, 한화의 육성 응원이 펼쳐졌다. 권광민과 김인환의 연속 안타에 이어 유로결이 병살타에 그쳤으나 이 사이 권광민은 3루까지 갔다. 그리고 하주석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한 점을 만회했으나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LG는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번째 승리(1패)를 챙겼다. 이어 정우영과 임준형, 이우찬(1실점), 박명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나머지 4이닝을 책임졌다.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9번 타순에 배치된 이영빈이 멀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의 인생 경기를 펼쳤다. 이영빈은 개인 최다 안타(종전 3안타) 및 타점(종전 2타점)을 기록했다. 또 리드오프 홍창기도 5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반면 한화는 조동욱이 2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가운데, 김기중(1⅔이닝 5실점), 한승주(⅓이닝 4실점), 김규연(2⅔이닝 3실점), 황준서(1⅓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펼쳤다. 총 9개의 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김인환과 김태연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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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LG 이영빈(왼쪽)이 경기 후 에르난데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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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승리 후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LG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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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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