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등진 배신자!' 광기의 야유 세례, 도대체 무슨 일이... "세리머니는 무례한 일" 라이스 고백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9.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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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B조 1차전 아일랜드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하는 데클란 라이스. /사진=스카이스포츠 갈무리
국가대표 경기에서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조부모의 국가를 택하지 않은 두 선수에게 야유 세례가 쏟아졌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B조 1차전에서 아일랜드를 2-0으로 꺾었다.


공교롭게도 득점을 기록한 선수 두 명의 조부모가 아일랜드 태생이었다. 데클란 라이스(아스널)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고,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는 15분 뒤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라이스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시절 아일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심지어 A대표팀에서도 세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2019년 라이스는 끝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향하게 됐다.

아일랜드전 득점 후 라이스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은 라이스와 그릴리시를 향한 야유로 뒤덮였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라이스는 "세리머니는 정말 무례한 일이었을 것이다"며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버지 쪽 가족은 모두 아일랜드 사람이다. 모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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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릴리시(왼쪽)와 라이스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B조 1차전 아일랜드와 경기 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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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B조 1차전 아일랜드 경기 중 라이스가 득점 후 관중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어 "아일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정말 멋진 시절을 보냈다. 잊지 못할 추억이다. 나쁜 기억은 없다. 아일랜드 모두에게 최선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라이스는 이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교체될 때 주장 완장을 받는 것을 거부했다. 존 스톤스(맨시티)가 케인 대신 캡틴을 맡았다.

아일랜드의 라이스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2020년 아일랜드 감독이었던 믹 맥카시는 "라이스를 중심으로 아일랜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라이스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떠나자 "계획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교롭게도 라이스는 아일랜드 올해의 유망주 상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행을 택했다.

잉글랜드는 아일랜드와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썼다. 케인이 원톱 공격수로 나서고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릴리시,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2선에 포진했다. 코비 마이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라이스가 중원을 책임졌다. 레비 콜윌(첼시), 해리 매과이어(맨유),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가 포백에 섰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에버튼)가 지켰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리스가 핀란드를 3-0으로 꺾어 조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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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B조 1차전 아일랜드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B조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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