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당선자 번복 소동..배후엔 '부동산 재벌' 입김?

허지형 기자 / 입력 : 2024.09.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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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시카 프라사드 SNS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서 43년 만에 개최한 미인선발대회 '미스 유니버스'가 당선자를 재반복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미스 유니버스 피지(MUF) 대회에서 경영대학원생 만시카 프라사드(24)가 우승 왕관을 차지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대회 이틀 만에 '심각한 원칙 위반'이 있었다며 수정된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승자인 프라사드에게 오는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월드 대회에 준우승자인 네이딘 로버츠(30)가 참석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가 우승자로 번복된 것이다.

로버츠는 모델이자 부동산 개발업자로 어머니가 피지인인 호주 시드니 출신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우승자를 번복한 이유로 우승자 선정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으나 심사위원들이 이를 반발하면서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심사위원 7명 중 한 명인 제니퍼 찬은 "무대 모습 등을 고려해 프라사드가 확실한 우승자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7표 중 4표를 얻어 당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MUF' 브랜드를 사용해 티켓 등 라이선스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부동산 개발회사 '럭스 프로젝트'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MUF는 운영비로 수백만달러가 드는 큰 사업으로 피지처럼 작은 나라에서 이를 원하는 회사는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는 럭스 프로젝트가 후원 의사를 밝히면서 1981년 이후 피지에서 처음으로 대회가 열렸다.

이후 주최 측은 우승자 번복 이유로 대회 라이선스 소지자도 투표권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계산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결정적 투표권을 가진 라이선스 소지자가 로버츠에게 투표해 각각 4표로 동점이었지만 로버츠가 우승자가 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심사위원 멀리사 화이트는 "조사를 했더니 럭스 프로젝트가 제이미 매킨타이어라는 호주 사업가와 긴밀히 관련된 게 드러났다, 매킨 타이어와 새 우승자 로버트는 부부 사이"라고 주장했다.

매킨타이어 측은 "MUF 심사와 관계있다는 주장은 음모론"이라면서도 "라이선스 소지자에게 조언하긴 했다"고 인정했다.

논란 끝에 미스 유니버스 피지는 프라사드로 재선정됐다. 프라사드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 진짜 미스 유니버스 피지 2024"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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