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순위 누가 돼도 상관없다' 국대 내야수 주고받은 '키움 7순위'에 더 관심 쏠린다 '154㎞ 좌완? 급성장 우완?'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9.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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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정현우(왼쪽)와 전주고 정우주. /사진=양정웅 기자
드디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의 날이 밝았다. 전체 1순위는 시속 156㎞ 우완 정우주(18·전주고)와 '완성도 높은' 150㎞ 좌완 정현우(18·덕수고)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그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가 국가대표 내야수 김휘집(22·NC 다이노스)을 주고받은 1라운드 전체 7번째 픽으로 누구를 선택할지에 더 관심이 쏠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며,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실시된다.


트레이드 시 구단이 다음 연도 지명권을 선수와 교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약에 따라 이전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을 양수받은 키움은 NC가 가지고 있던 각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과 SSG 랜더스가 가지고 있던 3라운드 지명권을, LG는 롯데가 가지고 있던 5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전 구단이 모든 지명권을 행사할 경우, 키움은 14명, LG는 12명, SSG와 롯데는 10명, NC는 9명, 그 외 구단들은 11명의 선수를 지명하게 돼 총 110명의 선수가 KBO 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된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 등 총 1197명이다.


야구계는 신인드래프트에 가까워질수록 1라운드는 누가 돼도 키움의 선택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많다. 두 선수의 기량과 그들을 둘러싼 배경을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정우주와 정현우 모두 서로에게 완전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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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정현우(위)와 전주고 정우주. /사진=SSG 랜더스 제공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5㎝ 몸무게 88㎏ 체격의 정 우주는 2600rpm이 훌쩍 넘는 회전수와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던지는 것이 장점이다. 잠재력 자체는 올해 다른 1라운드 재능들에 비해 한 단계 위라는 평가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다른 선수들이 쥐어짜서 던진다면 정우주는 유연한 몸과 탄력으로 쉽게 던진다. 불펜으로 던진다면 충분히 시속 160㎞의 공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마무리로서 가능성도 이야기가 나온다. 스플리터, 서클체인지업,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나쁘지 않다. 다만 올해 겨울부터 구속이 급성장했고 경기 경험이 적어 내구성과 경기 운영 면에서는 조금 더 증명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키 184㎝ 몸무게 87㎏ 체격의 정현우는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준수한 제구를 바탕으로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각이 짧고 긴 두 가지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주 무기로 두 가지 커브, 서클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진다. 특히 2학년인 지난해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은 1군에서도 빠르게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갈수록 국내외를 막론하고 좌완 투수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정현우의 가치를 높였다. 폭발력 있는 우완 파이어볼러도 매력적이지만 부상 위험이 높은 반면, 좌완 투수는 선발, 불펜 어떤 형태로든 10년 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정현우는 올해 좌완 투수 풀이 좋다는 평가에도 그 중 단연 발군이라 정우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키움이 누구를 선택하든 둘 중 남은 선수를 한화가 지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7번째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키움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휘집을 NC에 내주면서 올해 1라운드 전체 7번과 3라운드 27번 픽을 받았다.

정우주, 정현우가 1~2번, 대구고 좌완 배찬승(18),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19), 덕수고 우완 김태형(18)이 3~5번에서 선택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야수 최대어 박준순(18·덕수고)의 거취가 1라운드 중·후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박준순이 키움의 순서까지 내려온다면 야수 풀이 좋지 않은 올해 특성상 거르기 쉽지 않다.

여기에 박준순만큼이나 매력적인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어 키움이 투수를 또 한 번 지명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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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훈고 김서준(왼쪽)과 비봉고 박정훈. /사진=KBSA 제공


대표적인 선수가 키 190㎝ 몸무게 86㎏의 충훈고 우완 김서준(18)이다. 사실 김서준은 올해 3월만 해도 보통 시속 141~142㎞를 던지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 신인 중 최고의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커브와 스플리터도 평균 이상이라 2라운드 지명이 유력했다.

하지만 올해 여름 들어 시속 150㎞를 넘기면서 평가가 급상승했다. KBO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김서준은 올해 초만 해도 시속 146㎞ 이상을 던진 적이 없었는데 더울 때 150㎞를 넘겼다. 뒤늦게 가진 잠재력을 터트린 건지 반짝한 건지 헷갈린다. 선발 투수도 가능한 선수다. 만약 뒤늦게 터진 것이라면 우완 중 김태형 다음으로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본다"고 높게 평가했다. 물론 급성장한 선수인 만큼 제구와 안정성 면에서 불안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도 회의적으로 본 스카우트들조차 김서준의 1라운드 하위 지명 가능성은 높게 봤다.

비봉고 좌완 박정훈(18)은 만약 키움이 전체 1번으로 우완 정우주를 골랐을 경우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키 192㎝ 몸무게 100㎏의 묵직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4㎞의 직구가 강점이다. 와일드한 투구폼 탓에 제구가 불안정하긴 하지만, 우타자 몸쪽에 붙이는 체인지업이 일품으로 견제 동작에도 뛰어나 매력적이다.

또 다른 KBO 구단 스카우트 B는 "박정훈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다크호스다. 신체조건을 비롯해 운동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지난해까진 시속 140㎞ 초반의 공을 던졌지만, 근력이 확 붙고 기량 발전이 겨울 사이에 정말 좋아졌다. 시속 154㎞는 전력투구를 한 것 같지만, 그래도 150㎞ 이상은 꾸준히 던지던 선수다. 우타자 상대로 잘 던지고 감각이 워낙 뛰어나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고 호평했다.

마지막으로 키 187㎝ 몸무게 88㎏의 서울고 우완 김영우(19)는 직구 구위 하나만으로도 1라운드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돌아와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던져 주목받았다.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정우주, 김태현, 배찬승 등과 함께 올해 톱5에 들며 불펜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는 선수다.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1라운드 하위 지명 구단들은 김서준, 김영우, 박정훈 사이에서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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