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너는 3순위 삼성? '국제무대 임팩트+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 급부상에 '꽃놀이패' 쥐었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9.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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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승. /사진=양정웅 기자
수준급 선수들이 쏟아지는 2025 신인 드래프트. 이미 1,2순위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선택은 어느 정도 예견된 가운데 3순위 삼성 라이온즈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연다.


지명 순서는 2023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이뤄진다. 키움과 한화가 '톱2'로 분류되는 좌완 정현우(덕수고)와 우완 정우주(전주고)를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누가 1순위로 뽑힐지는 알 수 없으니 이 둘이 1,2순위에 나란히 지명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 다음 순서는 삼성이다. 당초 정우주, 정현우와 함께 '톱 4'로 분류됐던 좌완 김태현(광주일고), 우완 김태형(덕수고) 중 하나를 고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좌완 배찬승(대구고)가 급부상했다. 배찬승은 당초 '톱 3' 자원으로 분류됐던 선수지만 올 시즌 부진이 겹치며 순위가 밀렸다. 11경기에서 34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3.44를 기록했다.


이달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을 통해 평가를 뒤집었다. 시속 150㎞ 이상의 위력적인 속구를 손쉽게 뿌리면서도 일본과 슈퍼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3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0 승리를 이끄는 등 대회 내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이종열 삼성 단장도 대회가 열린 대만으로 날아가 직접 활약을 확인한 만큼 배찬승에 대한 평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었다. 배찬승이 급부상하며 누구를 택할지 행복한 고민이 더 커지기 시작한 삼성이다. 더구나 대구에 연고를 뒀다는 점도 제2의 원태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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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2위에 올라 있는 삼성은 선발진의 활약이 빛났다. 외국인 선수 2명과 함께 원태인에 이어 좌완 이승현, 베테랑 백정현까지 고른 활약을 펼쳤다. 다만 선발진은 많을수록 좋고 백정현의 나이가 있어 그 자리를 대신할 좌완 영건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찬승의 급부상이 삼성으로선 더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은 자리가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불펜진에서도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힘 있는 투구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배찬승은 불펜에도 노쇠화된 삼성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다.

삼성은 오승환(42), 김재윤(34), 임창민(39)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을 갖췄지만 체력 문제 때문인지 올 시즌 이들이 줄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급하게 영입한 송은범(40)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당장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더구나 좌완 불펜진이 이상민과 최성훈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라 내년 불펜에서 즉시전력감으로도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같은 이유로 배찬승이 아닌 또 다른 좌완 김태현을 선발한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현재 23세 이하(U-23) 야구 월드컵에 유일한 고교생 선수로 발탁된 김태현은 대만전 3⅔이닝 1실점 호투로 존재감을 뽐냈다.

풍족한 드래프트 자원으로 인해 3순위임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김태현과 배찬승, 혹은 김태형까지. 드래프트 지명 순간까지도 팀에 더 잘 맞아떨어질 선수를 고르기 위한 삼성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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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선발된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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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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