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키움, 정우주 한화행' 덕수고·전주고·경기상업고 각 6명 '최다 배출' [신인 드래프트 종합]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9.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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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정현우가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전체 1번으로 지명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역대급 고민에 빠졌던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완성도 높은' 시속 150㎞ 좌완 정현우(18·덕수고)였다.

키움은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번으로 정현우를 지명했다.


정현우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4㎝ 몸무게 87㎏ 체격을 갖추고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준수한 제구를 바탕으로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각이 짧고 긴 두 가지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주 무기로 두 가지 커브, 서클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진다. 특히 2학년인 지난해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은 1군에서도 빠르게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16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 48⅓이닝 12사사구(9볼넷 3몸에 맞는 볼) 70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67로 덕수고의 전국대회(이마트배,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이끌었다.

정현우는 전체 1번 소감으로 "무엇보다 전체 1순위로 지명돼 너무 영광스럽다. 오랫동안 지켜봐주시고 믿고 뽑아주신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 순간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연습했는데 그 중간 결과가 오늘 나온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1순위 지명 한없이 기쁘긴 하지만, 팬들께서 신인에 대한 기대감도 크실 거 같아 책임감도 느껴진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서 저를 뽑아주신 기대에 맞게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구단 이름처럼 히어로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 등 총 1197명이다. 지명은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졌다.


전체 2순위의 한화는 시속 156㎞ 우완 파이어볼러 정우주(18·전주고)를 선택했다. 키 185㎝ 몸무게 88㎏ 체격의 정우주는 2600rpm이 훌쩍 넘는 직구 회전수와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던지는 것이 장점이다. 변화구는 스플리터, 서클체인지업,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유연한 몸과 탄력으로 불펜으로 던진다면 충분히 시속 160㎞의 공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마무리로서 가능성도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1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57, 45⅔이닝 25사사구(17볼넷 8몸에 맞는 볼) 80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6을 기록하고 전주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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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정우주(가운데)가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의 전체 2번으로 지명받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년 연속 1R 2장 보유한 키움, 안정감 있는 좌완-잠재력 있는 우완 모두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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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2025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키움에 지명된 충훈고 김서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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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훈고 김서준(왼쪽)과 비봉고 박정훈. /사진=KBSA 제공


키움은 지난해 1월 포수 이지영(38)을 SSG로 트레이드하면서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올해 4월에는 김휘집을 주고 NC의 1라운드 전체 7번과 3라운드 전체 27번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전 구단이 모든 지명권을 행사해 키움은 14명, LG는 12명, SSG와 롯데는 10명, NC는 9명, 그 외 구단들은 11명의 선수를 지명하게 돼 총 110명의 선수가 KBO 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

그 지명권으로 잠재력 있는 투수들을 뽑은 키움이다. 키움은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충훈고 우완 김서준(18)을 지명했다. 키 190㎝ 몸무게 86㎏의 김서준은 올해 여름 들어 시속 150㎞를 넘기면서 평가가 급상승했다. 이미 올해 신인 중 최고의 슬라이더, 커브와 스플리터도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받던 선수였던 만큼 단숨에 1라운드 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김서준 선수는 경기 운영이 뛰어나다.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서준은 "뽑아주신 키움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1라운드에 뽑힌 만큼 사고 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뒷바라지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과 하나뿐인 여동생에게 감사하다"며 "이 팀에 뽑힌 만큼 키움이 첫 우승하는 멤버의 주역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3라운드 전체 27순위에는 비봉고 좌완 박정훈(18)이 뽑혔다. 박정훈은 키 192㎝ 몸무게 100㎏의 묵직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4㎞의 직구가 강점이다. 와일드한 투구폼 탓에 제구가 불안정하긴 하지만, 우타자 몸쪽에 붙이는 체인지업이 일품으로 견제 동작에도 뛰어나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전체 1번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삼성의 전체 3순위는 대구고 좌완 배찬승이 그 영광을 가져갔다. 배찬승은 "3번이라는 빠른 순번에 뽑아주신 삼성에 감사하다. 팀의 1순위에 뽑힐 만큼 더 열심히 해서 프로에서 좋은 대구고 관계자, 부모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 롤모델은 삼성의 백정현 선수다. 이유는 변화구 완성도를 닮고 싶었다. 내 피는 푸른색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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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2025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KIA에 지명된 덕수고 김태형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전체 4순위는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 5순위 KIA는 덕수고 우완 김태형을 뽑았다. KIA 심재학 단장은 지명 이유로 "뛰어난 신체능력은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하고 스카우트 팀의 만장일치가 있었다. 롤모델이 양현종 선수라 같이 운동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또 올해 KIA 최고 유행어인 '너땀시 살아야'를 이을 선수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태형은 전남 화순초-화순중 졸업 후 서울의 덕수고로 전학을 간 케이스라 로컬 보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KIA에 가게 돼 좋다. 뽑아 주신 KIA 스카우트와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KIA를 응원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에 꼭 가고 싶은 팀이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수 1번은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이 가져갔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야수 최대어라 생각해 뽑았다"고 말했다. 박준순은 "야수 전체 1번이 목표였는데 그걸 이뤄주신 두산 관계자에게 감사하다. 덕수고 관계자, 부모님 제 뒷바라지 해주셔서 고생 많으셨다. 사랑한다"며 "내 장점은 어떤 공이든 밀리지 않는 콘택트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선배가 롤모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잘하고 있고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를 본받고 싶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같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SSG는 전체 8번으로 청소년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 이율예, KT는 서울고 우완 김동현, LG는 시속 156km 우완 김영우를 마지막 순번으로 뽑았다.





전국대회 2연패 '명문' 덕수고, '신흥 강호' 전주고-경기상업고 각각 6명 최다 지명자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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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자 명단. /사진=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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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11일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선택한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해 전국대회 2연패에 성공한 덕수고와 전주고 그리고 봉황대기 준우승 쾌거를 이룬 경기상업고가 이번 드래프트 승자가 됐다. 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를 제패한 덕수고는 전체 1번 정현우를 비롯해 전체 5번 김태형, 전체 6번 박준순 등 1라운드 지명자만 3명을 배출했다. 이밖에도 내야수 배승수(한화 4R), 외야수 박민석(KT 5R), 내야수 우정안(LG 8R)을 프로로 보냈다.

청룡기와 봉황대기를 차례로 석권한 전주고는 전체 2번 정우주를 비롯해 원투펀치 이호민(KIA 2R), 포수 이한림(LG 3R), 외야수 서영준(LG 5R), 내야수 최윤석(LG 6R), 내야수 엄준현(KIA 9R)이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경기상업고 역시 2R 전체 20순위 추세현(내야수), 3R 전체 22순위 한지윤(포수), 5R 전체 47순위 유재현(내야수), 8R 71순위 정세영(투수), 8R 75순위 임다온(투수), 9R 81순위 임진묵(투수)으로 총 6명이 프로 선수 지명을 받았다. 이는 단일연도 드래프트 동일 학교 최다 선수 배출 공동 2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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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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