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다산의 자손 정해인..정직한 광기가 좋았다"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4.09.11 14:31
  • 글자크기조절
image
류승완 감독 / 사진=CJ ENM


'베테랑2'의 류승완 감독이 배우 정해인을 캐스팅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1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황정민이 9년 만에 다시 한번 죄짓고 사는 놈들 잡아내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로 돌아왔고 정해인이 새로운 얼굴로 합류했다.

'베테랑2'는 전작의 황정민을 비롯해 경찰팀들이 그대로 모인 가운데, 배우 정해인이 새로운 빌런으로 함께 하게 됐다.

류승완 감독은 반듯하고 바른 이미지의 정해인에게 "불쾌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고. 류승완 감독은 정해인의 어떤 지점에서 그런 모습을 발견했냐는 질문에 "해맑은 모습이 되게 불쾌하지 않나?"라며 "아침부터 어떻게 저렇게 해맑을 수 있나 생각이 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 감독은 "영화 '시동' 현장에서 정해인 배우를 처음 만났는데 마치 세상 큰 어른인 것 같았다. 박정민 배우와 서서 농담을 하는데, 그 옆에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자세로 서서 미소 짓고 있었다. 짝다리도 안짚고, 그렇게 흐트러짐 없기가 쉽지 않는데 '이 재수없는 젊은이는 뭐지?' 그랬다. 저는 이렇게 흐트러짐 없이 살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을 했다"라며 "'베테랑' 제안을 하려고 만나서 술을 한잔 하는데, 이 친구가 언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나 궁금했는데, 흐트러지지 않더라. 그런데 대화 하다보면 화가 있다. 너무 정직하게 살려고 하고 좋은 사람이고 바른길로만 가고 실수 안하려고 하는 이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실수를 이해하는 범위기 좁다. 정해인에게 어떻게 화를 다스리냐고 하니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 아무리 피곤해서 집에서라도 쇳덩이를 든다고 해서 저는 좀 무서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 감독은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이 용광로 같은 뜨거움이 있는데 그것을 보여주는 데는 어떤 또라이 연기도 필요없다. 목소리가 차분하고 딕션도 정확하다. 그래서 다산(정약용)의 자손이 보여주는 이 정직한 광기가 되게 좋았다"라며 "전작의 조태오가 너무 큰 사랑을 얻고 각인 돼 있는 상태였지만 정해인은 그것과 비교해서 연기하지 않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베테랑2'는 9월 13일 개봉한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