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좋았다" 감탄, 야마모토 복귀전서 KKKKKKKK라니... 오타니는 이마나가에 완패 '4타수 무안타'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9.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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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복귀전에서 투구를 펼치고 있는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10년 3억 2500만 달러(4351억원)을 투자했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부상으로 3개월을 쉬어갔다. LA 다저스가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시즌 막판 돌아온 야마모토 요시노부(26)는 여전한 'K본능'을 뽐내며 화려하게 복귀를 신고했다.

야마모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59구만 던져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오랜 만에 선발 등판인 만큼 무리하지 않고 4이닝만 소화했지만 충분히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투구였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KKK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안 햅에게 폭포수 커브, 댄스비 스완슨에겐 전매특허 스플리터로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야마모토는 일본 동료 스즈키 세이야는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시속 97.6마일(157.1㎞)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도 코디 벨린저를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던져 4연속 삼진을 낚았고 아이작 파레데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마이클 부시에게도 다시 한 번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니코 호너와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으나 내야 안타로 기록돼 자책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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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가 11일 시카고 컵스전 투구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3회 다시 집중력을 높였다. 햅을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스완슨에겐 바깥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스즈키에겐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1회에 이어 다시 한 번 KKK로 완벽히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엔 벨린저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파레데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부시의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를 던져 이닝을 끝내는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야마모토는 다저스의 엄청난 투자 속에 빅리그 생활을 시작해 14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ERA) 2.92로 훨훨 날았으나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부상으로 3개월 간의 치료와 재활을 거쳤다.

MLB 복귀전에도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특히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가을야구에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ERA는 2.92에서 2.88로 낮췄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복귀전 8K로 어느 때보다도 좋았다"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로버츠는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패스트볼 커맨드와 플레이트 코너를 모두 활용한 투구,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 스트라이크를 훔치는 브레이킹 볼 등 정말 효율적이었다. 정말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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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를 준비 중인 야마모토.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직접 공을 받은 포수 오스틴 반스도 "모든 게 좋아보였다. 패스트볼과 커브볼, 스플리터가 꽤나 놀라웠다"며 "그가 돌아올 때 어떤 모습일지 몰랐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좋아보였다"고 감탄했다.

야마모토 또한 "오늘 등판은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다"며 "안도감이 더 크다. 돌아와서 해야할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한 경기씩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인 투수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2회말 토미 에드먼이 이마나가 쇼타의 시속 92.4마일(148.7㎞) 좌월 솔로 홈런(시즌 1호)으로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도루를 추가하며 46홈런-47도루로 50-50에 한 발 더 다가선 오타니는 이날 침묵했다. 일본 동포인 이마나가를 맞아 1회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엔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오스틴 반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한복판으로 몰린 이마나가의 스위퍼에 시속 110마일(177㎞) 강습 타구를 날렸으나 1루수 부시에 막혀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무키 베츠까지 3루수 땅볼에 그쳐 결국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다시 에드먼이 이마나가를 울렸다. 한복판 시속 93.7마일(150.8㎞) 포심을 공략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이어 2호포까지 이마나가를 상대로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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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를 펼치는 야마모토(왼쪽).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5회엔 맥스 먼시에게 솔로포(시즌 13호)를 맞았다. 이후 세 타자를 연달아 잡아냈다. 오타니는 이번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이마나가는 7회말 안타 2개를 맞았으나 날카로운 견제로 아웃카운트를 날렸고 먼시를 중견수 뜬공, 엔리케의 중앙 담장을 향하는 대형 타구는 크로우-암스트롱이 워닝트랙에서 완벽히 낚아채며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7이닝 동안 89구를 뿌려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했다. 홈런을 3개나 맞은 건 뼈아팠다. ERA는 2.99에서 3.03으로 소폭 올랐다. 타선이 8회 5점을 몰아치며 시즌 13승(3패)을 거둔 건 소득이었다.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율은 0.292에서 0.290, 출루율과 장타율은 0.376, 0.617에서 0.373, 0.612로 하락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985가 됐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에도 86승 58패,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컵스는 74승 70패로 NL 중부지구에서 2위에 머물렀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공동 3위팀들과 4경기 차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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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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