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파이어볼러' 제친 '전체 1번' 정현우, 당찬 포부 "첫 시즌 10승 목표, 양의지 선배와 대결하고파" [드래프트 현장]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9.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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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2025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덕수고 정현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조상우(30) 이후 히어로즈의 전체 1라운드 1번(1차 지명 제외)의 영광을 안게 된 정현우(18·덕수고)가 데뷔전 무실점 선발승을 목표로 했다.

정현우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했다. '시속 156㎞ 우완'의 절친 정우주(18·전주고)를 제친 것.


정현우는 전체 1번 소감으로 "무엇보다 전체 1순위로 지명돼 너무 영광스럽다. 오랫동안 지켜봐 주시고 믿고 뽑아주신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연습했는데 그 중간 결과가 오늘 나온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1순위 지명이 한없이 기쁘긴 하지만, 팬들께서 신인에 대한 기대감도 크실 거 같아 책임감도 느껴진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서 저를 뽑아주신 기대에 맞게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구단 이름처럼 히어로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정현우는 올해 16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 48⅓이닝 12사사구(9볼넷 3몸에 맞는 볼) 70탈삼진, WHIP 0.67로 덕수고의 전국대회(이마트배,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이끌었다. 고교 최고 에이스로 군림했음에도 지난 7월까지 전체 1번을 장담할 수 없었다. 드래프트가 끝난 후 만난 정현우는 "이제 정말 끝났구나 싶었다. 올 시즌 내내 부담과 압박감이 있었고 마음고생도 심했는데 다 끝나니 후련했다"

가장 떨리는 순간임에도 차분하게 진행된 멘트는 역시 준비된 것이었다. 정현우는 "지난해 드래프트 영상을 어제(10일) 찾아봤다. (어디에 지명될지 몰라) 키움과 한화로 두 가지 소감을 준비했다"면서도 "1순위든 2순위든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라 좋게 생각했고 어딜 가든 잘할 자신이 있어서 상관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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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2025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정현우가 2순위 정우주와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내심 바랐던 팀은 키움이었다. 키움은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 고등학생들에게는 기회의 팀으로 불린다. 정현우는 "가장 지명받고 싶던 구단이 키움이었다. 항상 키움 경기를 많이 챙겨보고 좋아하는 팀이었는데, 가게 돼서 정말 좋다"며 "지금 군대 가신 덕수고 선배님 김재웅 선수와 포수 김동헌 선수를 빨리 만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4㎝ 몸무게 87㎏ 체격의 정현우는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준수한 제구를 바탕으로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각이 짧고 긴 두 가지 슬라이더, 포크가 주 무기로 두 가지 커브, 서클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진다. 특히 2학년인 지난해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은 1군에서도 빠르게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정현우는 지명 후 단상 인터뷰에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배우고 싶다고 한 바 있다. 정현우는 "지금도 던지고는 있지만, 프로에서 통하려면 더 완성도 높은 커브와 슬라이더가 돼야 한다. 커쇼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어 계속 참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꼽은 주 무기 포크 역시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를 롤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소감도 미리 두 가지를 준비할 만큼 철두철미했던 정현우는 목표도 단계적으로 크게 가졌다. 그는 "이번 겨울에 완벽하게 준비해서 내년에 바로 1군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 뛰는 것이 목표. (좋은 선배들이 있지만) 좌완 투수라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라면서 "내년 목표는 두 가지다. 데뷔전 무실점 선발승을 하고 시즌 10승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는 양의지(두산 베어스), 만나고 싶은 팀 선배는 안우진을 꼽았다. 정현우는 "나도 마운드에서 여유가 될 때는 타자와 수 싸움하는 것을 즐긴다. 올해 류현진 선배님과 양의지 선배님의 수 싸움을 감명 깊게 봐서 나도 한번 해보면 얻을 게 많을 것 같다"며 "안우진 선배님이 지금 히어로즈에서 가장 좋은 투수라 생각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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