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연타석 無삼진' 아라에즈가 쓰는 역사, 새삼 놀라운 '이정후의 천재성'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9.1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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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2년 연속 타격왕은 압도적 컨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와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더 대단히 느껴진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된 뒤 피삼진 능력에선 루이스 아라에즈(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호적수가 될 만한 선수가 사라졌다. 아라에즈는 메이저리그(MLB) 새 역사에 다가가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아라에즈는 26경기 연속 삼진이 없었다"며 "지난 8월 11일 이후 120번의 타석에서 삼진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에즈는 1995년 삼진 없이 170타석을 보낸 토니 그윈과 2004년 147연속 무삼진을 기록한 후안 피에르에 이어 3번째로 최다 연속 무삼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961년 확장 시대 이후로는 5번째 최장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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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그는 엄청난 배트 컨트롤 능력을 가지고 있고 사실상 모든 공을 칠 수 있다"며 "그는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도 칠 수 있고 무릎 아래 4인치 혹은 홈플레이트에서 3인치 떨어진 공 또한 쳐낼 수 있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 도중 고우석 포함 4대1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가 유망주를 내주고 그를 데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쉴트 감독은 "공을 쳐내는 기술이 정말 인상적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투수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정말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트레이드를 거치면서도 아라에즈는 136경기에서 타율 0.318로 내셔널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지난해 NL에서 리그를 옮겨가면서도 연속 타격왕에 오른 그는 3년 연속 수위타자의 자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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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에즈의 타격 장면. /AFPBBNews=뉴스1
단순히 삼진만 피한 것이 아니다. 이 기간 아라에즈는 타율 0.383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 내내 볼넷은 22개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시즌 삼진은 26개에 불과하다.

새삼 이정후의 능력이 더 놀랍게 느껴진다. 이정후는 시즌 초 아라에즈와 누가 더 삼진을 적게 당하나 대결이라도 하듯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 때 10%도 되지 않는 낮은 삼진율로 이 부문 NL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매체 저스트베이스볼은 지난 4월 "이정후는 영원한 타격 챔피언 아라에즈보다 훨씬 더 많은 컨택트를 했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고 데뷔 시즌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정후의 컨택트 능력 하나 만큼은 빅리그에서도 확실히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삼진율은 8.2%에 불과했고 헛스윙률도 9.6%에 불과했다. 현재 아라에즈의 삼진율은 4.2%로 이정후를 훨씬 앞서갔지만 2위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즈·9.6%)보단 앞섰다. 헛스윙률에서도 아라에즈는 7%로 1위인데 이정후는 콴(8.1%)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자랑한다.

올 시즌 부상으로 단 37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여전히 현지에서 이정후를 내년 시즌 핵심 전력으로 평가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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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코스의 공을 컨택트하는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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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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