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즌 아직 안 끝났다', 6위도 못하더니 어느덧 'PS 경쟁' 돌입... '한때 10연패' 천적도 눌렀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9.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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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11일 인천 SSG전 승리 후 선발 박진(맨 왼쪽)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여전히 5강 경쟁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제 개막전 이후 반 년 가까이 올라보지 못했던 순위도 다가오고 있다.

롯데는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0-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59승 66패 4무(승률 0.472)가 된 롯데는 4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를 8위로 내리고 다시 7위에 올랐다. 여기에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도 3경기로 좁혀졌다. 시즌이 15경기 남은 롯데로서는 아직 5위 탈환에 대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이날 롯데는 우완 박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경기 전까지 올해 35경기에 나왔지만 선발 등판은 처음이었다. 반면 SSG는 지난해까지 롯데전 10연승을 질주했고, 올해도 3승(1패)을 거뒀던 베테랑 김광현이 출격했다.

그러나 박진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 말 정준재의 안타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지만 뜬공 2개와 삼진으로 고비를 넘겼다. 2회에는 1사 후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고도 후속 두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3회에는 까다로운 타자 최정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그 사이 롯데 타선도 김광현에게 힘을 냈다. 2회 초 1사 만루에서 박승욱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다음 이닝에는 무사 1, 3루에서 손호영의 적시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 그리고 전준우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5-0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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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승욱이 11일 인천 SSG전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여기서 멈추지 않고 롯데는 4회에는 박승욱의 솔로포, 5회에는 나승엽의 희생플라이로 각각 한점씩을 올렸고, 결국 김광현은 4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박진이 기대 이상으로 호투해준 롯데는 4회 들어 투구 수가 60개에 육박하자(56구) 나균안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그는 최고 시속 147km의 빠른 볼과 포크볼을 앞세워 SSG 타선을 1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발 등판 시 시속 130km대 후반~140km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구위의 향상이 눈에 띄었다.

이후로도 롯데는 계속 우위를 점했고, 9회 초 윤동희의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SG는 7회 말 최정이 시즌 35호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쫓아갔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선으로 여겨지는 5할 승률을 달성하려면 11승 4패를 해야 한다. 같은 경쟁팀인 한화(11승 3패)보다는 낫지만, 이미 5위인 두산(6승 5패)보다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의 흐름을 본다면 여전히 희망적이다. 롯데는 개막 4연패를 시즌을 시작하며 4월까지 8승 21패 1무(승률 0.27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6월 들어 0.609의 승률로 전체 1위에 오르며 반전에 성공했다. 7월 6승 14패(0.300)로 다소 부진했으나, 8월에는 다시 14승 8패(0.636)로 반등했다. 두 번이나 월간 6할 승률을 해봤다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

여기에 12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롯데는 6위 SS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0.0007 차이나게 된다. 롯데는 개막전(3월 23일) 패배로 공동 6위로 출발한 이후 지금까지 6위 이상 순위에 올라본 적이 없다. 기복 있는 모습 속에 7위조차 쉽지 않았지만, 상승세 속에 약 6개월 만에 여기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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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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