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재입단→또 이적→프로 10년 만에 국대 예비명단+올스타... 28세 투수 기적 만들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9.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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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재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프로 첫 팀에서 방출된 후 공백기까지 있었는데, 어느덧 국가대표 예비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NC 다이노스의 김재열(28)이 프로 10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재열은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예비명단 60인에 이름을 올렸다.


KBO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 할 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12를 통해 한 층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WBSC에 제출하는 최종 엔트리는 10월 11일이 마감기한이다.

프리미어12는 WBSC 규정에 따라 최종 엔트리 확정 전까지 예비 명단 변경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에 제출된 예비 명단 60명에 있는 선수가 들어갈 수도 있고, 포함된 선수가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김재열이 어느 시점까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김재열이 이름을 올렸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올 시즌 김재열은 64경기에 등판, 1승 4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1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63⅔이닝 동안 61탈삼진과 26사사구를 기록하며 피안타율 0.23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3 등 준수한 수치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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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스프링캠프 전까지만 해도 선발 후보였던 김재열은 추격조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연이어 호투를 펼치면서 필승조로 승격됐다. 특히 5월에는 13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8이라는 성적을 내면서 NC 팀 내 월간 MVP에도 올랐다.

여기에 감독추천선수로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김재열은 "팀을 옮기고 계속적으로 꿈만 꾸던 일이 현실이 되어 영광이다. 프로에 있는 동안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후반기 들어 팀이 하락세를 걸으며 18경기에서 단 1홀드를 올리는 데 그치고 있지만, 김재열은 2.65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김재열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하지만 4년 동안 1군 무대를 한 차례도 밟지 못하며 결국 2017시즌 종료 후 롯데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병역의무를 해결한 김재열은 사회인야구까지 나가며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2020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그해 1군 무대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데뷔 첫 승(4월 8일 고척 키움전)을 거두는 등 24게임에서 3.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9경기에서 13.11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5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NC의 선택을 받았고, 어느덧 필승조 역할을 맡으며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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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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